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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신공]선생님이 들려주는 우리고장의 역사/안산 신길동 선사유적지

신대광 기자 발행일 2015-03-31 제18면

5천년전 옛 조상들 ‘집단 주거지’
여름에는 농사·겨울엔 조개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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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길동 선사유적지 /원일중 제공
지금으로부터 5천여년 전, 차가운 북서풍이 불어오던 어느 날. 시리도록 추운 겨울날 안산 인근의 바닷가에서 열심히 조개와 굴을 채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들은 움집에 모여 불을 지펴 방금 따온 조개와 굴을 먹으며 겨울을 나고 있었어요. 그들은 바로 안산 신길동에 살았던 신석기시대 사람들입니다.

아주 먼 옛날 빙하시대가 끝나고 날씨가 따뜻해 지면서 많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기후가 변하고, 바닷물의 높이가 점점 올라오고, 강수량도 변화하면서 나무들도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커다란 환경의 변화가 나타나면서 안산에도 바닷가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큰 마을을 이루며 살아갑니다.

최근 안산 신길동에 신석기시대의 집터 24기가 발견되었어요. 신석기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집터로는 규모가 매우 큰 곳입니다. 요즘으로 표현하자면 아파트 단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안산에서 최초로 정착생활을 시작한 신길동 사람들은 마을 바로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왔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바닷가에서 잡히는 풍부한 조개류를 먹으며 살았답니다. 또한 농사를 짓기 시작했어요. 이곳에서 출토된 많은 유물들 중에는 빗살무늬토기를 비롯해 농사짓는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도구들이 많이 발견되었어요.



그래서 학자들은 신길동 사람들은 농사를 지으며 살았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지금처럼 벼농사를 지어서 밥을 한 것은 아니고, 주로 밭농사를 통해 조·수수 등을 재배하며 살았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것은 아직도 도토리를 많이 먹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사냥을 안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며 먹고 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살았던 것입니다.

신길동에 살았던 사람들은 아마도 한 부족을 이루며 살았겠지요? 마을사람들은 농사도 함께 짓고, 바닷가에 나가서 물고기도 함께 잡고, 사냥을 가서도 마을 사람들끼리 서로 힘을 합쳐 사냥을 하는 등 서로 도우며 살았답니다.

신길동 사람들이 살았던 신석기시대에 비해 오늘날은 문명이 발달하고 인구가 엄청나게 늘어났지만, 우리는 그때 사람들처럼 사이좋게 살고 있을까요?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살았던 모습을 보면 오늘날을 사는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 줍니다.

/신대광 원일중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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