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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선수] 각종대회 두각나타낸 조재형·조재원

이원근 이원근 기자 발행일 2015-05-20 제15면

퍼팅 잘치는 형님
비거리 강한 아우
PGA형제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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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공유하며 하루 6시간 훈련
집안에 있던 ‘골프채’ 입문 계기
어려운 형편에 ‘장학금’ 꿈 이어


“형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프로 선수가 꿈입니다.”

조재형(남양주 별내중 1년)과 조재원(남양주 별내초 5년)은 형제 골프 선수다. 형 조재형은 지난해 파주 협회장배 우승과 한국청소년골프협회(KYGA) 볼빅배 준우승, 켄이치 골프컵 준우승 등 다양한 대회에서 입상하며 유망주로 발돋움 했다.

또 동생 조재원도 올해 KYGA 회장배에서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경기도협회장배 우승, 가누다배 3위, 박세리배 4위 등의 성적을 냈다.



이 형제는 지금까지 한 번도 동계 훈련을 타 지역에서 치른 적이 없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겨울엔 실내 연습장에서 훈련을 하고 봄이 되면 3월부터 야외 연습장에서 감각을 끌어올려 5월께부터 성적을 내기 시작한다.

이들은 큰아버지가 집에 두고 가신 골프채를 갖고 놀이터에서 놀면서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워왔다. 조재형은 “그렇게 놀다 문득 골프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초등학교 4학년 때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지금까지도 골프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조재형은 쇼트게임을 어려워하는 또래들과는 달리 퍼팅과 어프로치가 강점인 반면 비거리를 늘리는 것이 숙제다. 또 조재원은 200m∼210m 정도의 비거리를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퍼터는 아직 배우는 단계라고 말한다. 이들은 각자가 갖고 있는 장점을 공유하며 함께 훈련하는 등 좋은 파트너가 되고 있다.

조재원은 “형과 함께 훈련을 하다 보니 형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 형이 많이 조언도 해줘 고맙다”고 웃었다.

이들은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올해 골프를 포기해야 하는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부모님은 아이들의 꿈을 위해 개인택시와 15년 동안 살던 작은 아파트도 내놓은 상태지만, 더 이상의 지원은 어려웠다.

그러던 중 덕신하우징 김명환 회장과 인연이 닿았고 6년 간 장학금과 훈련용품을 지원받게 되면서 골프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현재 이들은 학교를 마친 뒤 광릉에 있는 골프연습장에서 매일 6시간 정도 훈련을 하고 있다. 조재형은 “친구들과 만나지 못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시합 때 응원을 와주는 친구들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훈련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들의 꿈은 PGA 투어에 출전하는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다. 조재원은 “골프를 늦게 시작했지만 많은 대회에서 입상한 최경주 프로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PGA에서 뛸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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