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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신공] 선생님이 들려주는 우리고장의 역사/단군왕검 중국사 편입시도 왜?

우장문 기자 발행일 2015-06-23 제18면

조선족 포함 소수민족
독립 의식 ‘싹 자르기’

▲ 소중한 민족유산 고인돌. /대지중학교 제공
▲ 소중한 민족유산 고인돌. /대지중학교 제공
수준이하의 역사책 연계
고조선=중국사 억지주장


1970~80년대에 많이 따라 불렀던 조국찬가라는 노래에는 ‘동방에 아름다운 대한민국 나의 조국 반만년 역사 위에 찬란하다 우리문화…‘의 노랫말이 있습니다.

이곳의 반만년은 5000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단군왕검이 기원전 2333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건국했음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조선부터 시작되었음을 의심해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 역사의 시작점이고 우리 민족의 구심점인 고조선과 단군왕검을 최근 중국에서는 그들의 역사와 인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국가적 미래와 이익을 위하여 우리의 역사를 시작부터 송두리째 바꿔버린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 왜곡은 엄연히 우리의 섬인 독도를 일본 것이라고 터무니없는 주장하고, 고대에 한반도의 남쪽을 일본이 식민지로 삼았었다는 일본의 억지와 전혀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중국은 56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소수민족의 총 인구는 중국 전체 인구 14억 중 1억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소수민족이 차지하고 있던 영토는 중국 전체의 60%에 달합니다. 이런 소수민족들이 독립을 시도하게 된다면 중국은 국가적으로 큰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이를 미리 방지하기 위하여 독립을 추진할만한 위험이 있는 몇 몇 소수민족을 골라서 중국에 유리하게 역사를 바꾸는 것입니다. 즉, 소수민족의 역사도 모두 중국사였고, 지금의 중국 영토가 과거부터 모두 중국의 영토였으므로 현재의 모든 소수민족들은 독립에 대한 시도와 생각조차 하지 말라는 의도가 담긴 것입니다.

중국은 사기라는 역사책을 쓴 중국 역대 최고의 역사가 사마천도 인정하지 않은 산해경이라는 책의 일부 내용과 억지로 연계하여 단군 이야기도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기자라는 인물을 내세워서 고조선은 중국 상(은)나라의 후예가 세웠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런 주장은 고조선의 역사를 중국사로 편입시키려고 하는 억지 논리가 만들어낸 것들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시 중국 문화와 우리 문화가 달랐다는 점을 보여주는 유물과 유적입니다. 잘 알려진 비파형동검과 고인돌은 우리 민족의 유산으로 중국의 검이나 무덤과는 전혀 다른 양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화재들이 우리의 고조선 영역에는 분포하지만 중국의 영역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는 중국에서도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자료입니다.

중국도 억지임을 알면서도 고조선의 역사를 왜곡하는 이유는 고조선의 역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킴으로써 그 이후의 부여, 고구려, 발해의 역사도 중국사에 포함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중국 내에 있는 조선족의 동요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입니다.

누구나 한 번 쯤은 불렀음직한 ’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 단군할아버지가 터 잡으시고 홍익인간 뜻으로 나라세우니…‘로 시작하는 한국을 빛낸 100인의 위인의 노래를 후손들이 목청껏 부를 수 있도록 우리는 고조선의 역사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우장문 대지중학교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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