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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신공] 선생님이 들려주는 우리고장의 역사/ 동북공정 대응 방안은

우장문 기자 발행일 2015-08-04 제18면

개개인이 왜곡 부당성 알리고 설득해야

▲ 호산장성으로 둔갑한 고구려의 박작성. /대지중 제공
▲ 호산장성으로 둔갑한 고구려의 박작성. /대지중 제공
정부 재단 中과 외교 고려 적극성 떨어져
재외동포 협력·몽골 베트남과 공동 대응


동북공정은 중국이 조선족 동요를 막고 남·북한 통일 후 제기될 수 있는 한국과의 국경 분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중국 정부에서 역사학자들을 동원해 고조선, 고구려, 발해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바꿔버린 프로젝트입니다.

동북공정은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진행됐지만 지금도 역사 왜곡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진나라 진시황이 북쪽의 이민족인 흉노족 침입을 막기 위해 황해와 접한 산하이관에서 자위관까지 6천352㎞를 쌓은 것이 만리장성입니다.

그런데 이 만리장성 길이를 지난 2009년 8천851㎞로 늘리더니 2012년 2만1천196㎞로 늘려 발표했습니다. 만리장성 길이를 무리하게 연장한 이유는 만리장성이 있던 지역은 모두 중국 영토였다는 인식을 합리화하기 위한 계산에서 나온 것입니다.



특히 동북쪽으로 장성을 늘린 이유는 고조선, 고구려, 발해가 중국 역사였음을 합리화하는 것에 목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학자와 언론매체를 동원해 고조선, 고구려, 발해 역사가 중국 역사였음을 주장하는 중국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응했으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정부에서는 지난 2003년에 만든 ‘고구려연구재단’을 통합해 2006년 ‘동북아역사재단’을 만들어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활동은 중국과의 외교 관계 등을 고려해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비정부기구인 반크(VANK)는 초·중·고교생과 대학생이 중심이 돼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외국인과 한국인을 대상으로 친구 맺기를 주선하는 등 독도와 위안부 문제는 물론 동북공정 실체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비정부기구 활동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개개인이 동북공정 실체를 바르게 파악하고 우리 역사를 열심히 공부해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 역사가 우리 역사임을 세계에 알릴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즉 한명 한명이 민간 외교관으로 동북공정의 부당성을 세계에 알리고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가 왜 우리 역사인지를 설득할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그 어떤 나라 사람이 지켜주겠습니까?

그리고 재미교포, 재일교포, 조선족, 고려인 등 외국에 사는 동포들은 물론 북한과도 적극적으로 힘을 합쳐 중국 동북공정에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중국의 역사 왜곡으로 우리와 같은 입장에 있는 베트남, 몽골은 물론 양심적인 역사인식을 가진 여러 나라와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전개해 중국 역사 왜곡에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일본에 35년간 지배당하고도 독립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글과 우리의 역사를 지켰기에 가능했습니다. 반만년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키는 작업이 첫째에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고, 그 안에 동북공정도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장문 대지중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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