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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인식부재로 시트콤 시청자들로 부터 외면당해

경인일보 발행일 2001-07-18 제0면

   
 
   
 
 시트콤이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지난 봄 개편때 각 공중파 방송사들이 앞다퉈 신설한 시트콤인 KBS 2TV '
쌍둥이네' '멋진친구들2' SBS '허니 허니' 등은 현재 6~7%의 저조한 시청률
을 기록중이다.
 기존에 방송되던 MBC '뉴논스톱', SBS '골뱅이' 등 청춘시트콤도 최근들
어 시청자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하며 한자릿수 시청률로 추락했다.
 이에따라 '쌍둥이네' 제작진은 출연진을 대폭 물갈이하고 극중설정을 변
경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고, 다른 시트콤 제작진들도 시청률을 올리기 위
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공중파 방송사에서 전파를 타고있는 시트콤 가운데 제 몫을 하고있
는 것은 15%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중인 SBS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
다'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시트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
은 방송사 간부 및 제작진의 시트콤에 대한 인식부재를 첫번째로 꼽는다.
시트콤은 코미디와 드라마의 속성이 적당하게 결합돼야 하는 장르인데, 지
나치게 코미디쪽에 치중해서 연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회당 1천만~2천만
원의 적은 제작비가 들어가다보니 시트콤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러다보니 연기자들이 보여주는 일탈적인 행동과 설익은 '개인
기'가 강조되고, 이것은 시청자들에게 씁쓸한 웃음만을 안겨주는 결과를 초
래한다.
 연기자들이 극중인물의 캐릭터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시청
자의 외면을 받는 주요인이다. 시트콤은 '캐릭터드라마'라고도 불릴 정도
로 연기자의 독특한 캐릭터가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장르. 하지만 현재 방
송중인 시트콤에서는 강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를 찾기가 쉽지 않다. 특
히 청춘시트콤의 경우 10대들의 입맛에 맞는 게스트들이 끊임없이 극에 등
장하면서 고정출연자들이 스스로의 캐릭터를 창출해낼 시간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 또한 성인시트콤을 표방하고 있는 '허니 허니'는 시청자들
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지나치게 극의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
인다.
 시트콤이 너무 많다는 것도 문제다. iTV '공회장네 식구들'까지 포함하
면 현재 공중파 방송사에서 제작, 방송중인 시트콤은 모두 7편. '공회장네
식구들'과 '허니 허니'를 제외하면 모두 일일시트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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