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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후변화 협약에 대한 시급한 대응방안 한가지

김영관 발행일 2016-01-21 제12면

김영관201512
김영관 인천대 교수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기후변화 정상 회의를 개최하고, 박근혜 대통령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에너지 신사업 육성으로 50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경기도 등 지자체들도 에너지 자립을 하겠다는 의욕 찬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 차원의 대책으로는 전기차, 스마트 그리드, 제로에너지 빌딩, 태양전지 설치 등 여러 가지 방안이 나오고 있다. 사람들은 태양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가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이 기대에는 무리가 따른다. 신재생에너지는 발전원가, 즉 전기를 발생시키는 데 드는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대책이 지구 온난화 문제를 가장 손쉬우며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느냐를 냉정하게 검토해야 한다. 이중 에너지 수요 측면에서의 대책인 사용 에너지의 절약, 특히 건물 유리창을 통한 에너지 손실 억제가 큰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월 100만 원이 넘는 냉방비를 지출해야 하는 유리 외벽의 주상 복합 건물뿐 아니라 유리창이 이보다 적은 단독 주택인 경우에도 유리창을 통한 에너지 소모가 약 45%에 이른다고 한다. 따라서 유리창을 통한 에너지 손실을 방지하는 효과적인 방안으로써 유리창의 단열 성능을 높인 LoE 창, 단열 Film 등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으나 이들 제품은 기대치만큼 성능상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필자가 소속돼 있는 인천대학교 역시 주로 유리창 건물이어서 여름철의 실내 온도 상승, 겨울철의 과다한 난방 필요성의 문제를 안고 있고 문제 해결을 위하여 각종 단열 제품을 사용했지만, 효과가 미미했다.

이에 유리창 단열을 위하여 열 전달의 세 가지 경로(전도, 대류, 복사)를 다 억제하는 방안이 강구돼서 실내에 설치하는 유리창 단열 셔터가 제시되었다. 셔터의 모습은 마치 가게 앞에 설치하는 셔터와 유사하다. 실험실에서 단열재로 구성된 셔터형 유리창 단열 시험체에 대한 열적 특성을 측정한 결과 놀랄 만한 결과를 확인했는데, 여름철 직사광선 주사 시에 기존의 블라인드에 비해 실내 온도에서 약 3~4℃ 차이의 단열 효과가 있었다. 유리창을 통해 들어온 열은 막을 수 없다는 기존의 생각과 상반되는 실험 결과였다.



실제로 본 단열 셔터와 유리창 사이의 온도는 햇빛 주사 시에 70℃까지 상승함을 확인했다. 이것은 본 단열 셔터가 햇빛 주사로 인한 온도 상승을 실내로 전달치 않고 차폐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한다. 실내온도 차이가 1℃가 되면 약 6.5%의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고 하니 3~4℃의 차이는 약 20%의 에너지절약이 기대된다. 유리창이 대부분인 인천대의 경우 본 유리창 단열 셔터를 적용할 경우 6개월 내로 투자 회수가 가능하게 된다. 더 나아가 대부분 유리창 건물인 송도 신도시에 적용하는 경우에는 엄청난 에너지 절약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도 신도시뿐 아니라 대부분의 지자체 시청건물 등이 가진 유리창 단열 문제도 손쉽게 해결될 수 있다.

이 시도는 제로 에너지 빌딩 사업의 성공에도 매우 효과적 일 수 있고, 더 나아가 지구 온난화 문제의 해결에 가장 손쉬운 방안이 될 수 있다. 최근에 몇몇 중소기업에서 특허낸 실내 셔터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설치하는데 인력이 소요되니 청년 실업 해결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간단한 노력이 선행되고 그다음에 고비용의 대체 에너지 등의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본다.

/김영관 인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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