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는 20대 총선을 나흘 앞둔 9일 수도권에서 사활을 건 힘겨루기를 펼쳤다.
새누리당 김무성·더불어민주당 김종인·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총선 전 마지막 주말인 이날 틈틈이 다른 광역시도 후보들을 지원하면서도 대부분 시간은 수도권 유세전에 할애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첫 일정을 강원도에서 시작해 마지막 일정을 수도권에서 끝마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핵심 메시지는 정권의 레임덕(권력 누수)을 막도록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을 지켜달라는 데 집중됐다.
김 대표는 강원도 횡성 유세에서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우리 집권 여당, 보수 우파를 대표하는 우리 새누리당을 지켜주길 간절히 부탁한다"면서 "(야당이) 사사건건 국정 발목을 잡아 박근혜 정부가 식물 정부가 되고 식물 대통령이 돼서 되겠느냐"고 호소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야당에서 이야기하는 공약을 들어보면 이는 독약이 발린 설탕"이라며 "이것을 먹으면 대한민국이 죽는다"고 주장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서울 종로에서 시작해 대전과 공주, 경기도를 순회하고 다시 서울의 '전략 지역'인 남부권에서 지원 유세를 벌였다.
선거전 초반부터 줄기차게 반복해온 '경제실정 심판론'의 뼈대 위에 양극화 해소를 위해 더민주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세종시 유세에서 "(새누리당은) 말로는 양극화를 해소하겠다고 하지만, 정반대로 양극화를 늘리는 게 이 사람들 정책"이라며 "이러한 새누리당의 경제 정책을 심판해달라고 유권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으로 계속 '부익부 빈익빈 사회'를 만드는 정당을 택할지, 아니면 경제정책의 방향을 바꿔 중산층, 소상공인, 자영업자, 서민을 위한 정당을 택할지 이번 총선에서 여러분의 표로 심판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시작부터 마지막 밤까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전력투구했다.
안 대표 역시 선거전 막판 유권자의 관심을 잡아끄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하는 '양당 체제 심판론'을 거듭 설파했다.
안 대표는 서울 중랑을 유세에서 "지금 거대 양당 모두 '용서해달라, 잘하겠다, 마음은 있었는데 못 했다'고 하시는데 국민이 보기에 좋지 않다"며 "이게 바로 오랫동안 유지됐던 기득권 거대 양당 폐해의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또 "철밥통 거대 양당이 왜 선거 때만 되면 이러는지 묻고 싶다. 평소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심상정 상임대표가 인천에서, 천호선 공동선대위원장이 대전과 수원에서 유세 지원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