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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관, 왜 인천인가·2] 한국문학 저변 넓히는 준비된 인천

이현준 이현준 기자 발행일 2016-06-02 제1면

서울·대전서도 찾는 근대문학관 강좌

인천 한국근대문학관4
1일 오후 인천시 중구 한국근대문학관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된 문학 관련 희귀자료들을 관람하고 있다. 한국근대문학관은 근대계몽기에서 해방기까지 한국 근대문학의 형성과 역사적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문학관이 확보하고 있는 자료는 2만9천여 점에 이른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방대한 콘텐츠, 문학적 관심 집중
다양한 프로그램, 매번 정원 넘겨
남녀노소 연간 3만명 발길 '매료'


인천의 한국근대문학관은 정부가 건립할 한국문학관의 성공운영을 위한 워밍업에 불과했다고 할 수 있다. 한국근대문학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에는 서울은 물론 대전에서도 수강생이 찾아온다. 한국근대문학관이 보유한 문학관련 희귀자료는 우리 문학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요즘 베스트셀러 목록에 한국문학 작품보다 외국문학 작품이 더 많이 오르는 상황에서, 우리 문학의 중요성을 일찍 간파하고 미리 한국근대문학관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인천에서는 우리나라 문학의 위기를 극복할 희망의 싹이 자라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국근대문학관은 다양한 문학강좌와 3만점에 가까운 각종 문학콘텐츠를 기반으로 사람들의 문학적 관심을 '한국문학'으로 이끌어 왔다. 한국근대문학관은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이 힘을 모아 2013년 개관했다.



'인문학과 함께하는 저녁' 프로그램의 한국 고전문학, 근대문학 강좌 등은 50명의 정원을 매번 넘긴다. 서울과 경기지역은 물론이고 멀리 대전에서까지 이 강좌를 듣기 위해 찾아올 정도다. 대학생부터 직장인·주부·노인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한국문학에 대해 몰랐던 점을 쉬운 강의와 해설로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

청소년 큐레이터 교육, 청소년 문학잡지 만들기 등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은 물론, 국어교사 등 전문가 대상 교육프로그램도 활성화돼 있다.

근대문학관 관계자는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를 해보면 95~97점이 나올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며 "우리 문학을 쉽고 재미있게 접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했다. 이어 "'문학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벗는 기회도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한국근대문학관은 한국 근대문학 전반에 대한 관련 유물과 자료, 해설을 곁들여 종합적으로 전시한다. 한국근대문학관은 근대계몽기에서 해방기까지 한국 근대문학의 형성과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 이런 형태의 문학관은 찾기가 쉽지 않다. 한국근대문학관이 확보하고 있는 자료는 2만9천여 점에 이른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창작 장편소설 이광수의 '무정', 미당 서정주의 첫 시집 '화사집', 육당 최남선의 순 한글 창가집 '경부철도노래' 등 희귀본도 있다.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이곳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근대문학관 관람객 수는 연간 3만명에 이른다. 한국근대문학관과 성격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서울의 한국현대문학관 연 관람객 수는 고작 5천~6천명 수준이다.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한국근대문학관은 지속적인 기획전과 테마전, 질 높고 다양한 문학강좌로 문학에 대한 대중들의 호기심을 끊임없이 유발하고 있다"며 "한국문학의 문턱을 낮추는 역할도 충분히 하고 있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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