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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모노레일도 결국… '협약해지' 결정

이현준 이현준 기자 발행일 2017-03-17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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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 명물 꿈꾸다 '흉물로- 16일 오후 인천시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 시민 혈세 853억원이 투입된 채 부실공사 탓에 개통도 못 한 월미은하레일의 철 구조물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월미은하레일을 대신해 추진 중이던 월미모노레일 사업마저 추진 2년여 만에 물거품이 되면서 당분간 이 철 구조물은 그대로 방치될 것으로 보인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민간사업자 자금조달안 불투명"
인천교통公, 오늘 공식발표 예정
은하레일 재추진 2년여만에 무산


인천교통공사가 16일 '월미모노레일' 사업과 관련한 민간사업자와의 협약해지를 최종 결정했다. 수백억원을 투입하고도 안전성 문제가 드러나 운행하지 못하던 월미은하레일 사업을 모노레일 방식으로 바꿔 재추진했지만 결국 2년여 만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인천교통공사는 이날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와 간담회를 마친 뒤, 내부 논의를 거쳐 이 같은 방침을 최종 확정했다. 인천교통공사의 협약해지 결정은 유정복 인천시장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교통공사는 17일 이 사실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민간사업자 측의 자금조달 방안과 사업 추진의지 등이 불투명했다"며 "마지막까지 사업 정상화를 위해 애썼지만,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이어 "사업기간을 민간사업자 측에 더 주더라도 사업추진 지연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두도록 협약을 바꾸려 했는데, 이 부분에도 (민간사업자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며 "17일 협약해지를 공식 발표하면, 민간사업자 측에 협약해지 결정 내용이 통보될 것"이라고 했다.

850억원 이상을 들이고도 개통조차 하지 못한 채 5년여나 멈춰 있던 월미은하레일 사업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인천교통공사는 2015년 2월 현재 민간사업자와 월미모노레일 사업추진 협약을 맺었다.

민간사업자가 공사비 190억원을 부담해 모노레일 시설 등을 설치하고 매년 8억원의 임대료를 교통공사에 내는 조건으로 20년간 이 시설을 운영하기로 했다. 그런데 차량 제작 등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으면서 올해 5월 말 개통하겠다던 애초 계획이 사실상 무산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인천교통공사는 지난달 긴급 이사회를 열고 민간사업자와의 협약해지를 의결하는 등 사업 백지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후 인천시의 중재로 민간사업자 등과 사업 정상화를 위한 회의를 몇 차례 더 가졌지만,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결국 실패했다.

사업 무산에 따라 인천교통공사의 책임론 등 후폭풍도 거셀 전망이다. 교통공사는 민간사업자와의 협약 당시 "우선협상자의 사업능력(기술력·재정능력·운영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우려 사항에 대해 충분히 확인 후 보완했다"고 강조했다.

교통공사의 사전 검증이 허술했음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협약 당사자인 민간사업자와의 법정 다툼도 예상된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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