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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신공]놀면서 배우는 창의융합교실-수학 싫어하는 아이 흥미높이기

경인일보 발행일 2017-05-02 제18면

실생활에 쓰이는 사례통해 이해도와야

사냥한 동물 세기위해 숫자 탄생등 스토리텔링 필요

요즘 언론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수포자',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을 이르는 말이다. 처음엔 아이들 간에 사용되던 은어였지만 이제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낱말이다. 왜 아이들은 수학을 포기하는 걸까?

매체들은 '어려워서','내용이 너무 많아서','재미가 없어서' 등 나름대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 수학에 대한 흥미를 적게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학생 대상으로 수학에 대한 선호도를 물어보면 초등학교 저학년은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이 많다.

하지만 3~4학년을 거치면서 많은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기 시작하고 단순히 계산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해 결국 6학년이 되면 좋아하는 과목으로 수학을 말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중·고등학교로 진학하면 수학은 재미없이 계산만 하는 학문이라는 편견이 확고해진다.



이렇게 되는 이유로 수준이 높아지는 학습 내용과 선행학습 문제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어쩌면 수학의 필요성과 실생활과의 연관성을 알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는 아닐까.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수학의 필요성, 실생활과의 연관성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수학적 지식을 실생활과 연계해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생활과의 연계성을 높여 흥미를 주기 위해 2009개정교육과정부터 도입된 것이 바로 '스토리텔링 수학'이다. 하지만 도입 이후 스토리텔링 이야기가 실생활과 연계성이 낮고 어색한 이야기와 구성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아이들에게 이야기로 설명하다보니 언어적인 이해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수학까지 어렵게 느끼도록 하는 문제점까지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올해부터 초등 1~2학년에 적용되는 2015개정교육과정에서는 좀 더 실생활과 연관된 스토리를 제시하려고 노력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만 배우는 숫자, 공식을 일상생활의 상황과 연결한다면 그것을 이해하고 응용하기 쉽게 된다.

4학년 학생이 학교에서 '무늬꾸미기'란 내용을 배운다고 가정해 보자. 학생들은 교실에서 삼각형, 사각형을 교과서에 붙여가면서 무늬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책 속의 지식일 뿐이다.

그렇지만 학생들이 학교와 가정의 화장실이나 보도블록에서 무늬를 보고 교실에서 배운 무늬와 연결하게 된다면 무늬꾸미기에 대해 잊어버리지 않게 될 것이다. 만약 기회가 돼 스페인에 있는 알람브라 궁전을 접하게 된다면 수학시간에 배운 내용을 다시 떠올릴 수도 있다.

조금 어려운 내용이지만 타원의 성질인 '타원의 한 초점에서 빛을 비추면 다른 초점에 모이게 된다'는 것도 치과에서 사용되는 반사경과 연결할 수 있다. 또 포물선의 성질인 '포물선에 수직으로 들어온 빛은 포물선의 초점에 모인다'는 것은 둥근 위성 안테나에서 예를 찾을 수 있다.

수학은 인간이 여러 활동을 하면서 필요에 의해 생겨난 것이다. 원시인이 동물을 잡고 그 수를 나타내기 위해서 숫자가 탄생했고, 그것을 똑같이 나누기 위해 나눗셈도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모든 수학은 우리 실생활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오늘 우리 가정이나 주변에서 수학적인 예를 가족끼리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김주창 화성 한백초 교사

※위 창의융합교실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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