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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더위에 눈병만 극성

박연신 박연신 기자 발행일 2017-08-11 제18면

유행성·알레르기성 결막염
실내외온도차 탓 발병 급증
"이상증세땐 바로 병원가야"

수원에 사는 김모(27·여)씨는 최근 친구들과 워터파크를 다녀온 뒤 심해진 눈 충혈과 눈곱 때문에 안과를 찾았다. 진단명은 '유행성각결막염'으로, 외부 접촉에 의해 감염됐을 것이란 의사의 소견을 받았다.

치료를 소홀히 하면 자칫 시력까지 떨어질 수 있는데다 전염성도 높아 김씨는 방에서 스스로 격리된 채 나머지 여름을 보내고 있다.

대기업에 다니는 안양의 임모(25)씨는 업무 특성상 잦은 외근에 무더운 실외와 에어컨이 켜진 시원한 실내를 오간다. 약 한달 전부터 모래알처럼 작은 이물질이 눈 안에 굴러다니는 느낌을 받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잦은 눈물 등 증상이 심해져 찾은 안과에서는 이씨에게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한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진단했다.

이처럼 올 여름 최고 기온이 하루하루 경신되면서 여름철 바이러스성 눈병인 유행성각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유행처럼 번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감염병 표본감시에 보고된 유행성각결막염 환자 수는 1천명당 24.0명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인 지난 5월에 보고된 1천명당 19.8명에 비해 약 5명 증가했다.

특히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8월에 급증, 매년 8만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바이러스가 훨씬 잘 증식하는데다, 피서 인파를 따라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산되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최근 번지고 있는 '유행성각결막염'은 이른바 아폴로 눈병이라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 보다 증상이 더 심하고 오래간다. 자칫 시력까지 떨어질 수 있다.

또 미세먼지나 꽃가루가 원인이던 '알레르기성 결막염'도 여름철 큰 실내·외 온도차에 급증하는 실정이다.

권용혁(42) 안과전문의는 "유행성각결막염은 눈 감기와 같다.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권씨는 "실내·외 온도, 습도 차에 의해 저항력이 떨어질 수 있기에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이를 최소화 해야 한다"며 "이 질환 모두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상 증세 시 바로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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