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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산업유산 '코스모화학'… 문화복합공간으로 '탈바꿈'

윤설아 윤설아 기자 발행일 2017-11-16 제27면

40여년만에 이전 '민간 매각'
에이블커피그룹·서구 조성합의
區, 전시·공연장 활용 행정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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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가좌동 556의 1 일원에 있는 코스모화학 부지에 남은 공장 1개동으로, 서구와 에이블커피그룹이 '문화복합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에이블커피그룹 제공

40여 년 만에 인천을 떠나는 코스모화학 공장 일부가 외형 그대로 보존된 채 시민들을 위한 '문화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15일 서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코스모화학이 매각한 가좌동 556의 1 일원(7만8천135㎡) 중 1천여㎡ 규모의 공장 1개 동을 민간사업자 '에이블커피그룹'이 올 초 매입했다. 에이블커피그룹은 사들인 건물 일부를 개방해 서구와 함께 문화 공간을 조성하기로 협의했다.

구는 민간사업자가 1층을 전시, 공연장 등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행정 절차상 도움을 줄 계획이다.

GS그룹 계열사인 코스모화학은 지난해 초 경영 효율화 등을 위해 서구 가좌동 공장 부지를 울산으로 옮기고 매각 의사를 밝혔다. 이어 지난해 말 구에 철거 공사 신고를 했다. 그러나 철거 공사 소식을 들은 강범석 서구청장이 철거를 막아섰다.



강 구청장은 화력발전소에서 미술관으로 거듭나 도시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 영국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과 같이 가좌동의 옛 공장을 매입해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킬 구상이었다. 그러나 코스모화학 측이 경영 사정상 지난해 말 급히 매각하게 되자 민간 사업자가 공장 1개 동을 매입하게 됐다.

강 구청장은 "산업화 시대 유산을 헐고 그냥 아파트를 짓기보다 외형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이를 문화복합공간으로 재창조하는 것을 서구의 구도심 재생 방법의 하나로 구상해왔다"며 "코스모화학 부지는 가좌IC와도 가까워 접근성이 좋은 만큼 주민들이 전시·공연을 즐기고 함께 모여 행사도 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화 시대 유산을 보존해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최근 '도시재생'의 한 흐름이기도 하다. 최근 부산은 지역에서 오랜 기간 운영됐던 고려제강이 떠난 부지에 문화복합시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 역시 비어있던 KT&G 연초제조창을 리모델링해 대구예술발전소로 운영 중이다.

이는 산업구조 변화와 대기업의 생산기지 재편으로 대규모 공장 부지가 떠나면서 빚어지는 부동산 투기, 영세업체 난립 우려를 막는 역할도 한다.

에이블커피그룹 관계자는 "인천에 오래된 산업유산이 없어지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는 생각을 해 이를 일부라도 남기면 좋겠다고 생각해 구와 협의를 하게 됐다"며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이 그려진 것은 아니지만 1층을 문화복합공간으로 활용하고 카페, 식당 등 상업 시설을 함께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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