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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김종식 평택 서정동 주민자치위원장

김종호 김종호 기자 발행일 2017-12-19 제10면

'동네 머슴' 자처하는 삼촌

김종식 평택시 서정동 주민자치위원장
김종식 평택시 서정동 주민자치위원장. /김종호기자 kjh@kyeongin.com

홀몸어르신·한부모 가정 아이들 '인연'
IMF 당시 사업 실패 좌절 봉사로 극복
집수리·소독·반찬나눔등 각종활동 열심
부녀회 등과 '행복 가정 만들기' 운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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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어려운 이웃들이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키워 나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봉사의 가치는 진심이 담긴 '나눔'입니다"

평택시 서정동 김종식(59) 주민자치위원장은 후덕한 인상 만큼이나 직접 몸으로 뛰는 봉사 활동을 벌이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동네 머슴', '천사 남자' 등이다.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들은 그를 '아들'로, 한 부모 가정 아이들은 '삼촌', '아빠'로 대한다. 김 위원장이 이들과 가족의 인연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진심이 담긴 대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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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족이란 울타리가 없어 상처를 입는 이웃들의 가장 큰 아픔은 외로움이다. 쌀, 라면 등 물질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주변 이웃들의 아픔을 보기 시작한 것은 IMF 당시 자신의 사업이 실패하면서부터다. 좌절과 실의에 빠졌던 그는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이 있다는 것을 그때 알게 됐다.

그때부터 그는 경제적 어려움에 고통받는 이웃, 가족이 해체돼 상처를 입는 이웃들과 마음을 나누고 절실함을 함께 공유했다. 그가 20여 년이 넘게 어려운 이웃들을 살뜰히 챙기는 가장 큰 이유다.

어르신 반찬 봉사, 집 수리, 소독 봉사 등은 기본이고 3년 전부터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아 제도권 밖에 있어 지원을 받지 못해 생활에 불편을 겪는 이웃들을 챙기는 일도 열심이다.

특히 그는 서정동 새마을 지도자회, 부녀회, 바르게살기협의회, 통장협의회, 체육회, 복지협의회, 청소년 선도위원회 등과 힘을 합쳐 '행복한 가정 만들기 운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엄마 또는 아빠가 없는 한 부모 아이들을 초청해 영화도 보고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해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각하게 해주면서 주민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또 아이들이 방학 때만 되면 박물관, 국회의사당 등은 물론 대기업 견학 등을 통해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등 행동하는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봉사는 물질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진심을 담은 따뜻한 마음이다"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이웃들과의 사랑 나누기를 계속 할 것이다. 나를 통해 주변 이웃들이 위안과 삶의 용기를 얻어 행복해 질 수 있다면 내 자신 또한 좋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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