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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UP'을 가다·24]'슈즈워머 출시' 이효정 위보비즈 대표

임승재 임승재 기자 발행일 2018-01-16 제8면

고정관념 벗고, 구두를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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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사진/ZTONE 홈페이지

하이힐등 구두에 씌워서 쓰는 '슈즈워머'
의상이나 현장 분위기 따라 손쉽게 변신
크루즈 승무원등 다양한 경험이 '자양분'

'굽 높이 조절' 야심작, 올해 안에 시제품
"국내외 전시회 다니며 마케팅 강화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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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 신는, 아니 '갈아입는 구두'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까. '슈즈 워머'라는 이름의 독특한 아이디어 제품이 나와 눈길을 끈다. 언뜻 보면, 양말이나 스타킹을 연상케 한다. 슈즈 워머는 하이힐 등 구두에 씌워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감각적인 색상과 재질로 디자인한 액세서리라고 이해하면 된다.

구두 하나로도 다양한 패션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인 것이다.



"여성분들은 공감하실 거예요. 컬러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하나둘씩 사놓은 구두가 어느새 신발장에 가득하죠?"

디자이너 브랜드 수제화 'ZTONE'[즈:톤]을 출시한 인천 여성기업인 이효정(34) '위보비즈'(WEVOBIZ) 대표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슈즈 워머는 의상이나 현장 분위기 등 구두 스타일의 변화가 필요할 때 손쉽게 착용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제품"이라며 "작은 파우치나 핸드백에 담아 편리하게 휴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름처럼 보온 효과가 있어 추운 겨울철에 사용하기 좋다.

독창적인 제품인 슈즈 워머의 탄생 배경은 '즈톤'이란 브랜드에서 찾을 수 있다. 열정적인 개혁가(zealous reformer)가 만들어가는 분위기(tone)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열정이 '다름'을 만든다는 신념을 지니고 지난해 초 오랜 꿈이었던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호기심 많은 20대 시절, 도전해보고 싶은 것은 다 해봤다고 한다. '키아 리'(Kia Li)라는 디자이너 이름을 가진 그는 대학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의상 디자인 회사에 다녔다. 그러다가 불쑥 유럽 남부 지중해 도서 국가인 몰타 등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이후에는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미국 선사가 운영하는 크루즈에서 승무원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다양한 해외 경험을 쌓기 위해 홀연히 국내 IT 업체의 유럽 지사에 취업했다. 이 대표는 "제품을 어떻게 파는 것일까 하는 호기심에 기왕 배우는 거 생소하고 어려운 분야에서 일해 보기로 했다"며 "겁 없이 창업에 뛰어들 수 있었던 용기도 그때 생겼다"고 했다.


진짜 '창업 아이템'은 따로 있다. 바로, 굽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하이힐이다. IT 업체 유럽 지사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었다.

제품 전시회에서 하이힐을 신고 일을 하다가 발이 너무 아파서 참지 못하고 결국 운동화를 사 신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보통 9㎝인 하이힐 굽 높이를 절반으로만 줄여도 발이 편해진다"며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등산용 스틱에 착안해 이 제품을 구상하게 됐고 창업의 꿈도 이루게 됐다"고 했다.

"제 전공인 패션 분야에서 창의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었어요. 구두를 즐겨 신는 고객의 입장에서 느껴왔던 하이힐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 더 나아가 실용적이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과 품질을 갖춘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를 키우겠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현재 주력 제품은 수제화와 슈즈 워머 등이다. 기술 특허 출원을 마친 굽 높이 조절 하이힐은 올해 안에 시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슈즈 워머 등은 자사 홈페이지(www.ztone.co)를 통해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하이힐 등 수제화는 발이 편하도록 바닥을 폭신한 라텍스 소재로 보강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지인들이 제품을 써 보고 신기해하는 등 반응이 좋다"며 "앞으로 국내외 전시회에 많이 다니면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창업을 지원하는 경제기관이나 단체에서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 지식재산센터에서 특허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데 이어,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한 창업스쿨을 다니기도 했다.

이후 한국여성벤처협회 공모에 선정되면서 창업의 결실을 이뤘다. 지금도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한국뉴욕주립대에서 진행 중인 해외 마케팅 관련 강좌를 듣고 있다.

그는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창업 전후 단계별로 정보를 얻거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궁극적인 꿈은 즈톤이 추구하는 고유의 아이덴티티(identity)가 담긴 제품을 만드는 거예요. 즈톤 제품은 뭔가 특별함이 있다는 것 말이죠. 많은 관심 가져 주세요!"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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