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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구단의 스포츠마케팅·(8)잘 나가는 소프트뱅크 비결]가장 좋은 팬서비스 '경기서 이기는 것'

김종화 김종화 기자 발행일 2018-01-11 제14면

"요미우리 日시리즈 9연패 넘자"
손정의 회장, 팬 위해 적극 투자
'팀의 미래' 유망주도 적극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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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팬들에게 2000년대 일본프로야구 최강팀을 꼽으라면 서슴지 않고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선택한다.

그 이유는 2005년 다이에 호크스를 인수한 소프트뱅크는 2010년부터 8년 동안 5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그 중 4차례 일본 시리즈 정상에 오른 팀이기 때문이다.

구단주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돈야구라는 말도 나오지만 훌륭한 팀으로서 팬들이 응원해 준다면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화제가 됐다.

일본 지도를 펼쳐 놓고 보면 후쿠오카는 남쪽에 위치한 규슈의 인구 510만명이 살고 있는 도시다.



지방 구단인 소프트뱅크가 명문구단이 된 건 손정의 회장이 구단 인수후 제시한 목표 때문이다.

소프트뱅크 홍보팀의 마사코 이노하타씨는 "손 회장이 구단 임직원과 선수단에 최강 팀이 되기 위해 요미우리가 세운 일본 시리즈 9연패를 깨자고 제안했다. 우리팀은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프런트와 선수단이 한마음이 돼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최고 명문팀으로 평가받는 요미우리는 34번 일본시리즈에 진출해 22번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 1965년부터 1973년까지 9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시리즈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이다.

이노하타씨는 "팬들은 이기는 경기를 원한다. 팬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가장 큰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는 2017시즌 우승 후 '돈야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비판이 나온 건 손 회장이 말한 적극적인 투자에서 시작됐다.

2016시즌 니혼햄 파이터즈에게 재팬시리즈 우승을 넘겨 준 후 소프트뱅크는 타력을 보강하기 위해 지바 롯데로부터 알프레도 데스파이네를 3년 12억엔 이상의 조건에 영입했다.

연봉 총액이 2년 연속 12개 구단 중 1위에 오르며 '돈야구'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그렇다고 소프트뱅크가 선수 육성에 등한시하는 건 아니다.

소프트뱅크는 후쿠오카 외곽에 2군 훈련장과 구장을 신축해 2016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2군 훈련장은 3천113석 규모의 관람석이 있는 스타디움과 훈련을 하는 제2구단, 실내연습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노하타씨는 "선수단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려면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망주를 영입해 성장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며 "즉시 전력감을 위해 고액 연봉의 선수를 영입하지만 미래의 소프트뱅크를 이끌어갈 선수 육성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는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팬은 없다. 이기는 경기를 위해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구단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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