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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남북정상회담, 안보 자발적 무장해제"

정의종 정의종 기자 발행일 2018-05-01 제4면

"북핵 완전 폐기 전제되지 않는한
어떠한 대북제재 이완 용납 안해"
"적대행위 중지 北시비 대응 못해"

홍준표 대표,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YONHAP NO-3064>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27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30일 "북핵의 완전한 폐기가 전제되지 않는 한 어떠한 대북 제재 이완 조치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4·27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북핵 문제는 실질적으로 단 한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오히려 북한의 입장만 대변한 이번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국민과 함께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의 이런 발언은 청와대와 여권이 이번 '판문점 선언'에 대해 국회 비준을 준비하는 것과 정면 대치되는 것으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특히 "이번 회담 결과는 우리 안보의 자발적 무장 해제에 다름 없다"라며 "문 대통령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겠다'고 합의했다. 앞으로 북한이 시비를 걸면 한미 군사 합동훈련 등 군사훈련조차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2005년 9·19 성명은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계획을 포기하겠다'는 북한의 약속을 명기하고 있었다"며 "2007년 10·4 공동선언에서도 북한은 9·19 성명을 성실하게 이행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엔 추상적인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제외하면 어디에도 북한의 핵 포기 약속이 담겨있지 않다"며 "오히려 '핵 없는 한반도'라는 모호한 문구로 미국의 핵우산 정책을 무너뜨릴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침략 행위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의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고, 그 흔한 유감 표명 한 줄 없었다"며 "국제사회의 제재 무력화를 노린 북한의 요구는 사실상 모두 들어줬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인권 탄압의 장본인과 호화로운 만찬을 나누고 대통령이 앞장서 김정은 일가 미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천안함 용사 유족에게는 따뜻한 차 한 잔도 대접한 적 없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북한 독재 집단에게만 너그러운가"라고 비꼬았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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