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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구단의 스포츠 마케팅·(14)니혼햄 특별한 신축 구장]'야구만 보는' 야구장 시대는 갔다

김종화 김종화 기자 발행일 2018-05-02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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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가 오는 2023년까지 500억엔을 투자해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시에 구장을 신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시설은 야구장 외에도 쇼핑몰, 리조트, 호텔, 캠핑장, 야외공연장, 생활체육 야구인들을 위한 야구장 등이 들어선다. /니혼햄 제공

2002 월드컵때 지은 구장 '한계'
'365일, 찾을 수 있도록 만들자'
쇼핑몰·리조트 시설, 관객 유도
'온천' 함께 즐기는 관람석 추진
캠핑·공연장 등 복합타운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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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는 NPB 2018시즌 개막을 앞두고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시에 신축 구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니혼햄이 신축 구장 건설에 대해 갈증을 느낀 건 현재 홈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삿포로돔이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를 위해 건축된 시설이기 때문이다.

니혼햄이 지난 2004년 도쿄를 버리고 홋카이도로 연고지를 옮긴 것은 삿포로돔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막상 홈경기장으로 10여년간 사용하면서 야구장으로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축구장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홈팬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에 한계를 느꼈다.



이에 니혼햄은 2년전 신구장 건설 구상을 발표한 후 헤드헌터 회사에 전문 인력을 추천 받아 구단 내에 전담 팀을 꾸렸다.

니혼햄 홍보팀의 미치후미 타카야마씨는 "현재 NPB 소속 구단들의 홈경기장은 테마파크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다양한 이벤트와 즐길거리가 있는데 삿포로돔은 프로축구팀과 함께 이용하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며 "지역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은 삿포로돔도 하지만 야구장이 아닌 돔구장이기 때문이다. 야구팬들이 찾고 싶을 때 찾아서 즐길 수 있는 야구장을 만들기 위해 신축 구장 계획을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니혼햄의 신축 구장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야구장이라는 개념을 넘어선다.

우선 야구장은 비가 와도 경기를 할 수 있도록 개폐식 돔구장으로 건립된다.

타카야마씨의 설명처럼 야구팬들이 365일 찾을 수 있도록 야구 경기 없는 날에도 즐길 수 있는 많은 시설이 들어선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쇼핑몰과 리조트 시설이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니혼햄의 홈경기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쇼핑몰을 야구장 곁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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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야구를 보러 온 손님들이 온천을 하며 야구를 관람하거나, 리조트에서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관람석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야구장 외야 관람석 뒤편에는 야외공연장, 캠핑장, 생활체육 야구인들이 야구 경기를 할 수 있는 야구장 등도 함께 건설해 복합 타운으로 조성한다.

이런 니혼햄이 구상하는 야구장을 짓기 위해서는 넓은 부지가 필요하다.

부지 문제는 올해 초 기타히로시마시가 약 36㏊의 부지를 무상으로 빌려 주는 것을 결정하면서 해결됐다. 기타히로시마시는 니혼햄의 마음을 잡기 위해 10년간 고정자산세를 면제해 주는 혜택도 제공했다.

켄소 타케다 니혼햄 대표이사는 "2023년까지 기타히로시마시에 500억엔을 들여 3만~3만5천명이 관람할 수 있는 야구장과 부대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며 "이 야구장에는 야구경기가 없어도 1일 7만명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시설이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야구만 보여줘서는 관람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없다"며 "구단 입장에서도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고민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야구장 안에서만 머무는 마케팅이 아닌 야구장 밖으로 나가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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