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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의 한국재벌사·75]현대-7 해운업과 종합무역상사

이한구 기자 발행일 2018-09-18 제14면

1979년 국내 최초 '1억불 운임의 탑'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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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해운업 진출을 위해 현대상선의 전신인 아세아상선을 지난 1976년에 설립했다. /현대상선 제공

불황속 투자 확대 15척 선박 발주
첫 중동 정기운항 사업면허 취득

그룹 생산제품·직물등 수출 대행
1978년 '종합무역상사'로 지정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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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은 건설 및 자동차, 조선, 중공업 등에 기반을 확보하고 이들 사업 일반의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여타 산업을 중심으로 전방통합을 추구했는데, 그 첫 번째는 고려화학의 설립이었다.

계열사들의 점증하는 안료, 도료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1974년 7월 18일에 도료, 합성수지, 접착제, 안료의 제조판매를 목적으로 자본금 5천만원의 고려화학주식회사를 설립했던 것이다.



또한 선박용 도료의 개발을 위해 1974년 12월 덴마크의 Hempels Marine Paints와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하고 생산에 착수했다.

이후 외국의 유수한 업체들과 기술제휴를 통해 품질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제품을 다변화함으로써 그룹 내 각 계열사의 페인트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했다.

>> 아세아상선 설립

둘째는 해운업의 진출이었다. 아세아상선(현대상선의 전신)은 1976년 3월 25일 자본금 2천만원에 26만3천500 DWT의 '코리아 선'호와 26만2천821 DWT의 '코리아 스타'호, '코리아 베너'호 등 3척의 VLCC로 설립됐다.

1977년 5월에 곡물, 석탄, 광석물 등을 운반하는 살물선(Bulk Carrier) 아세아 1호와 2호를, 9월에는 청룡 1·2·3호 등 원양예인선단을 취항시켜 중동 건설현장까지 자재 운송을 전담케 했다.

아세아상선은 국내 해운 불황 하에서도 투자를 확대해 1977년에는 제3차 계획조선에 참여, 제6차 계획조선까지 30만 GT에 달하는 15척의 선박을 발주했다.

또 1978년 4월에는 자본금 100억원으로 확대하고 6월에는 국내 처음으로 중동 정기항로의 운항 사업면허를 취득함으로써 1979년 3월 12일 제3회 '해운의 날'에 국내 최초로 '1억불 운임의 탑'을 수상하는 등 대형선사로 도약했다.

셋째는 현대종합목재의 설립이었다. 현대건설은 1976년 12월말부터 중동건설현장용 제재목을 생산하기 위해 울산에 제재소를 마련, 1977년 7월부터 수출가구공장을 가동하면서 1978년 1월에 금강목재공업을 설립했다.

1979년부터 '리바트가구'를 국내외에 공급을 개시하면서 점차 가정용 및 선박용 가구, 인테리어, 제재업으로 영업 종목을 다변화해 1980년 1월에 현대종합목재산업으로 변경했다.

넷째는 현대종합상사의 설립이다. 1973년 벽두부터 국내 중화학공업화가 본격화됐다. 막대한 외화자금이 소요되어 수출 중요성이 한층 제고됐다. 그러나 연말에 불거진 제1차 오일쇼크로 채산성이 급격하게 나빠지는 등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정부는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리고자 1975년 1월에 일본의 총합무역상사를 벤치마킹한 종합무역상사제를 실시했다. 지정요건은 해외 지사 10개 이상, 자본금 10억원 이상, 50만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7개 품목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 것 등이었다.

또한 종합무역상사에는 국내 업체들 간 국제 입찰 시 우선 지원함은 물론 원자재수입에 대해서도 우선권을 부여했으며 파격적인 수출금융을 제공하는 등 당근을 제공한 것이다.

1975년 5월 삼성물산이 제1호로 지정된 이후 대우실업, (주)쌍용, 국제상사, 한일합섬, 효성물산, 반도상사, SK, 삼화, 금호실업이 종합무역상사로 변신했다.

>> 현대종합상사 태동


1976년 현재 현대그룹의 전체 수출실적은 5억4천368만달러로 그해 12월 자본금 5천만원의 현대종합상사를 설립했다.

선박부품과 철구제품, 각종 기계, 공산품 원료와 제품, 건축자재와 화학제품, 운반용 기계 등 주로 현대그룹 생산제품과 직물, 편물, 봉제품, 피혁제품의 판매와 수출대행을 위해서였다.

1977년 10월에 기업공개를 단행하고 1978년 2월 11일에 종합무역상사로 지정받았다.

1970년 4월에는 강원은행을, 1972년 2월에는 선일상선을 각각 인수했고 1973년 12월에는 현대정유판매를, 1976년 12월에는 시설대여 및 유가증권 매매를 목적으로 한 현대종합금융을 각각 설립했다. 1977년 7월에는 아산문화복지재단을, 10월에는 금강항공을 각각 설립했다.

/이한구 경인일보 부설 한국재벌연구소 소장·수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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