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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무산소 14좌 완등 '영원한 산악인' 김창호 대장, 히말라야서 잠들다

디지털뉴스부 기자 입력 2018-10-13 17: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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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대장 원정대 히말라야에서 사망. 사진은 故 김창호 대장. /연합뉴스

지난 2013년 5월 국내 최초로 히말라야 8천m 이상 봉우리 14개를 모두 무산소로 등정하며 같은해 대한민국 산악대상을 수상했던 베테랑 산악인 김창호 대장이 히말라야에서 잠들었다.

산악인으로서 대기록을 세운 베테랑이었지만 자신의 업적에 안주하지 않았던 김창호 대장은 생의 마지막을 네팔 히말라야 8개 봉우리 가운데 7번째로 높은 다울라기리(8천167m) 부근에서 맞이했다.

김창호 대장을 포함한 5명의 한국인 원정대가 현지시간으로 12일 밤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원정 도중 해발 3천500m 베이스캠프에서 눈폭풍에 따른 산사태에 휩쓸리면서 모두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서울시립대 산악부 출신인 김 대장은 1989년 동계와 1992년 추계 일본 북알프스 원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산과 인연을 맺었다.

2005년 파키스탄 낭가파르바트 루팔벽 중앙 직등 루트를 등정하며 8천m급 봉우리 등정을 시작했다.

김 대장은 7,000m급 2개 봉우리 세계 최초 등정하고, 5~6천급 봉우리 5개도 세계 최초로 등정하는 등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2006년 파키스탄의 가셔브룸 1봉(8천68m)과 2봉(8천35m) 연속 등정에 이어 2007년 여름에는 세계 제2위 봉인 K2(8천611m)와 브로드피크(8천47m) 연속 등정에도 성공했다.



김 대장은 2008년 8천463m에 이르는 네팔의 마칼루 무산소 등정과 8천516m의 로체 무산소 최단시간 등정 세계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네팔의 가장 높은 미등정봉인 '힘중'을 세계 최초로 등반해 클라이밍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황금피켈상 아시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무산소 등정에 집중했던 김 대장의 시선은 신루트 개척으로 향했다.

김 대장은 2017년 5~6월에 걸쳐 '2017 코리안 웨이 인도 원정대'를 꾸려 인도 히말라야 다람수라(6천446m)'와 팝수라(6천451m)에서 새 루트를 개척했다.

김 대장은 최소한의 인원과 장비, 식량만으로 등정하는 '알파인 스타일'로 신루트를 개척했다. 준비 등반으로 7천m급 강가푸르나 서봉을 초등 직전까지 갔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받아 '황금피켈상 심사위원 특별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의 도전은 지난달 또다시 신루트 개척을 준비했다. 이번에는 네팔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의 구르자히말(7천193m) 남벽 직등 신루트 개척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김 대장을 포함한 5명의 원정대는 현지시간으로 12일 밤 베이스캠프에 몰아닥친 눈폭풍에 휩쓸리면서 끝내 '영원한 산사나이'로 남고 말았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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