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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의 빛과 그늘 현장 2제]삼성 보너스날, 지역상권 대목 '옛날'

황준성 황준성 기자 발행일 2018-12-07 제10면

회식 감소·경기 불황에 닫힌 지갑
최대 500% 지급에도 상인 시큰둥

"삼성 보너스날 북적였던 지역상권은 옛말이에요."

수원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삼성전자가 임직원들에게 역대 최고의 특별보너스를 지급하기로 결정했지만 지역상권의 기대감은 크지 않다.

연말 대목을 앞둔 특별보너스인데도 줄어든 회식문화와 짙어진 경기 불황에 삼성맨들의 지갑이 과거 봉급날이나 보너스 날처럼 지역상권을 위해 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서다.

6일 정오 삼성전자 본사 주변의 수원 영통 상가 일대. 전날 삼성전자가 임직원들에게 성과급과 별도로 기본급의 최대 500%를 특별 보너스로 지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주변 상인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번 보너스는 역대 세 번째이며 지급 규모에서 가장 크지만, 지난해를 고려하면 지역상권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

지난해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기본급의 100%를 지급한 후 처음으로 반도체 부문 임직원 4만여명에게 역대 최고의 실적을 낸 공로로 400%의 보너스를 지급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회식 문화 감소와 오너 리스크, 경기불황이 겹치면서 삼성맨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발길 끊긴 삼성맨들로 오히려 예년보다 힘든 연말을 보냈다는 게 지역상권들의 중론이다.

지난 2013년 보너스가 최초로 지급된 당시 인근 부동산이 술렁이고 삼성맨들로 가득찼던 지역상권과는 사뭇 달랐다는 것.

지역상권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주 52시간 근무제와 회식문화 감소로 매출 증대에 톡톡한 효과를 누렸던 단체 손님도 크게 줄어든 실정이다. 3~4년 전만 해도 보통 송년회 등의 예약이 12월초께 끝났지만 현재는 한 두건에 그치고 있다.

지역의 한 자영업자는 "경기가 어렵다보니 사람들이 먼저 외식비를 줄이는 것 같다"며 "삼성맨들이 두둑한 보너스의 일부를 지역상권 회복을 위해 사용하면 좋겠지만 전례를 봤을 때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냐"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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