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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국제테마파크 일원 '부동산 투기' 열풍

김학석·이상훈 김학석·이상훈 기자 발행일 2019-06-07 제1면

기업 투자·정부지원 전망 '겹호재'
송산 토지거래 713건중 절반 이상
1필지 수십개 공유지분으로 쪼개
업계 "기획부동산 큰 먹잇감" 지적

송산그린시티 내 위치한 화성 국제테마파크 일원 부동산 시장에 일명 '지분거래'가 성행하는 등 투기 열풍이 불고 있다.

6일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등에 따르면 십수 년 넘게 각종 난관에 부딪혀 좌초 위기에 처했던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올 초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함께 지난달 정부가 민간기업이 추진하는 복합 테마파크 건립을 지원하겠다고 나서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은 이 사업에 총 4조5천700억원을 투입해 화성 송산면 일원 315만㎡ 부지를 국제적 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홍남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복합 테마파크 등 3단계 기업투자 프로젝트와 공공부문 추가 투자를 비롯해 최대 10조원 규모 민간 및 공공부문 투자의 조기착공 지원 등을 담은 투자 활성화 방안을 보고했다.



업계에선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을 유력 후보로 거론, 이 일대 부동산 시장에선 겹호재로 떠올라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으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송산면 고포리 계획관리지역 내 임야 4천590여㎡가 13억9천900여만원에 거래되는 등 총 713건에 달하는 토지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 이상(374건)은 1필지를 수십 개의 공유지분으로 쪼개 투자자들에게 매도하는 식의 기획부동산 사기수법으로 주로 악용되는 지분거래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중송리 소재 계획관리지역 내 한 잡종지(8천300여㎡)는 9억8천여만원에 매매되는 등 총 1천8건에 달하는 손바뀜이 일어났고, 지분거래는 478건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개발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획부동산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역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기획부동산은 호재를 먹고 사는데 대기업이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정부까지 테마파크에 투자하겠다고 하자 큰 먹잇감이 된 셈"이라며 "이미 몇 년 전부터 기획부동산이 암암리에 활동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학석·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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