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제품 불매운동 큰 영향' 분석
작년 동기대비 '1만2천명' 줄어
업계 "이달엔 감소폭 더 커질듯"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로 촉발된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계속되면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을 찾은 여객이 지난달 하순부터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인천공항을 이용해 일본에 다녀온 여객 수가 60만8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2만명)보다 약 1만2천명(1.8%)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같은 기간 인천공항 전체 이용객 수가 지난해보다 7.2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 초에는 전체 해외여행객 증가 추세와 함께 일본 여객 수도 함께 늘었다. 하지만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SNS를 통해 확산하고, 본격적인 휴가철에 돌입한 15일 이후에는 일본행 여객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2일 1만8천명이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는데, 지난해 같은 주 같은 요일(지난해 7월23일 월요일)에 비해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을 시작으로 일본행 여객 수는 7월 말까지 매일 지난해와 비교해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달 28일부터는 일본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여객 수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인천공항에서 일본 노선을 이용한 전체 여객 수는 14만3천72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1천640명과 비교해 11%나 줄었다. 같은 기간 인천공항 전체 이용객은 4.3% 늘었다.
항공 업계는 이달부터 일본 여객 감소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월 초까지는 취소 수수료 부담 등의 이유로 기존 예약자들이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신규 여행객들은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2일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수출관리상 우대조치를 제공하는 안보우호국)에서 제외한 영향으로 '일본 여행 안 가기' 운동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7월 넷째 주부터는 일본 출국자 수가 작년보다 10% 이상 줄었다"며 "공항 전체 여행객 수가 7%대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 수가 불매운동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