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배터리·화학 등 단기적 충격… 車·철강·방산, 장기전 대비

황준성
황준성 기자 yayajoon@kyeongin.com
입력 2019-08-04 22:05

파우치·리튬이온 등 日 의존도 커
집중관리 159개중 40여개 큰 비중

높은 국산화·탄소섬유 차질 '기우'
반도체 소재 2~6개월 테스트 필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일본산에 의존도가 높은 배터리나 화학제품은 단기적으로 상당한 충격이 우려된다.

그나마 국산화율이 높은 자동차나 대체품 발굴이 가능한 철강 및 방위산업은 당장 영향권에서 벗어나 일본의 보복 수출 규제에 따른 파장에 대비할 시간을 벌었다.



4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배터리 셀을 감싸는 파우치, 양극재와 음극재를 접착시키는 고품질 바인더, 전해액 첨가제 등은 일본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알루미늄 파우치는 일본의 DNP와 쇼와덴코가 대표적으로 전 세계 점유율 70%를 차지한다. 국내에선 율촌화학이, 중국에서도 일부 업체들이 파우치를 제조하지만 전기차 배터리용은 일본 제품을 대체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의 소재가 핵심을 이루는데 분리막은 도레이, 아사히카세이 등 일본 기업들의 점유율이 높다.

이 때문에 정부도 이번 제외로 가장 영향받을 업종 중 하나로 화학을 지목했다. 정부가 정한 집중 관리 대상 159개 품목 중 화학은 40여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불화수소 등 앞서 규제한 반도체 핵심소재 3종과 달리 이들 품목은 일본에서만 생산되는 것은 아니다. 당장 급한 불만 끄면 미국이나 중국 등에서 대체품 발굴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국산화율이 95%를 넘어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탄소섬유가 전략물자에 포함되면서 우리의 차세대 산업으로 꼽히는 수소차 산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기우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수소탱크 원료인 탄소섬유도 국내에서 조달되고 있다.

철강이나 방위산업도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의 경우 원재료인 철광석은 주로 호주나 브라질에서 수입하고 있고 철강 제조설비도 국산화율이 높은 편이다.

일부 특수강에 일본 제품이 쓰이기는 하나 업계는 바로 대체품을 찾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방위산업은 일본이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분야다. 하지만 반도체 3개 품목 규제와 같은 심각한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발등의 불'인 불화수소 등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해선 대체품 발굴을 위해 최단 2개월에서 최장 6개월의 테스트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