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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미세먼지 사라진 인천… '중국發' 원인 규명을

윤설아 윤설아 기자 발행일 2019-08-21 제3면

올해초 2015년이래 최고 농도서
7~8월 두달간 '나쁨' 없는 '쾌청'
국내 요인이라면 수치 일정해야
대기·바람영향 '국외' 증거 뚜렷


3월까지 관측 이래 최악의 수준을 보였던 미세먼지가 싹 사라지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국내 요인보다 대기·바람의 영향을 받는 국외 요인이 크다는 증거로, 중국발 미세먼지 규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를 보면 지난 7월 인천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농도는 올 들어 가장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8월 두 달간 인천지역의 미세먼지(PM10)는 일 평균 '나쁨'(81~150㎍/㎥) 이상인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 초미세먼지(PM2.5)는 '나쁨'(36~75㎍/㎥) 이상인 날이 두 달간 단 6일 뿐이었다.



7월에는 초미세먼지가 8일부터 12일까지 5일 연속 4~9㎍/㎥로 한자리 수를 기록하면서 가을 하늘처럼 구름이 선명하게 보이는 날도 있었다.

인천은 올 초만 해도 2015년 초미세먼지를 공식 관측한 이래 최악의 농도를 기록했다. 일 평균 초미세먼지 수치가 1월에는 107㎍/㎥, 2월에는 245㎍/㎥, 3월에는 122㎍/㎥ 등으로 치솟아 '매우나쁨(76㎍/㎥ 이상)'을 보였다.

'나쁨'(36~75㎍/㎥) 이상을 기록한 날은 1월에 8일, 2월은 10일, 3월은 12일에 달했다. 2월 27일부터 3월 6일까지 초미세먼지 '나쁨', '매우 나쁨'을 반복하며 9일 연속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남풍과 동풍의 영향권을 받는 4월에 접어들면서 한 달간 '나쁨' 이상의 수치를 기록한 날은 단 하루로 떨어졌다.

올해도 백령도가 좋으면 인천 도심도 좋고, 백령도가 나쁘면 인천 도심도 나쁘다는 '미세먼지 등식'이 성립했다.

국외 미세먼지 유입 실태를 알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측정되는 백령도의 초미세먼지는 7~8월 두 달간 '나쁨' 이상을 기록한 적이 단 하루도 없었다. 그러나 1월에는 7일, 2월에도 7일, 3월은 8일이나 됐다.

미세먼지의 주범이 석탄 발전소, 노후 경유차, 도로 위 비산 먼지 등 국내 요인이라면 계절이 변하더라도 수치가 일정하거나, 섬 지역인 백령도와 인천 도심 지역 수치에 차이를 보여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다.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미세먼지의 주범이 중국에 있음을 드러내는 명확한 정황으로 분석된다.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겨울철·봄철에는 국외 영향을 크게 받고 여름에는 남풍과 동풍 위주로 불면서 기류에 영향을 받아 미세먼지 농도가 옅어진다"며 "2017년 발간한 자체 연구 보고서에서 2015년 배출된 국내 미세먼지 요인의 45%가 중국이라는 연구 결과를 낸 바 있으나 이후 연구된 적은 없으며, 한중일이 공동 연구한 보고서는 11월께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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