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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꽃게 어획량 예측 잦은 실패… 전망치 안 낼 것"

김민재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9-09-02 제3면

봄 10~40% 증가 전망 불구 33% ↓
110~150t… 상·하반기 편차도 커
가을부터… 새로운 분석기법 연구

매년 봄·가을 어기를 앞두고 인천 앞바다 꽃게 어획량을 예측해 발표했던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가 잦은 예측 실패로 올해 가을부터는 아예 전망치를 내놓지 않기로 했다.

대신 해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꽃게 어획량 변동의 원인을 찾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인천 영종도에 있는 서해수산연구소는 올해 상반기(4~6월) 꽃게 어획량이 전년에 비해 10~40%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 어획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연평어장 꽃게 어획량은 작년 봄(192t)보다 33% 감소했다.

서해수산연구소는 그동안 수온·강수량 등 환경적 요인과 어린 꽃게의 밀도·초기 자원량 등 생물학적 요인, 불법 어업과 어업·어선 세력의 어획 강도 등 인적요인 등 3가지 요인을 분석해 어획량을 예측해왔다.



일반적으로 강수량이 높으면 한강 하구의 무기물(영양염류)이 바다로 많이 유입돼 플랑크톤 생성에 도움이 되고, 이를 먹이로 하는 꽃게의 생산량도 늘어난다. 또 전년도 어미 꽃게의 크기를 토대로 산란량을 예측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런 분석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이 들 정도로 꽃게 어획량 예측이 빗나가고 있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최근 연평어장의 어획량 통계를 보면 2009년 242t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계속 감소해 2013년 97t까지 떨어졌다. 이후로 110~150t 수준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추세다. 봄과 가을의 편차도 크다.

이 때문에 꽃게 어획량을 예측할 때 '평년 수준', '예년 수준'이라는 기준을 잡기조차 어려워진 상황이 됐다.

서해수산연구소는 이번 가을 조업 시즌부터는 기존 방식의 분석을 중단하고, 과거 자료를 토대로 예측치가 빗나간 원인을 찾기로 했다. 또 어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분석 기법을 고안해 나갈 예정이다.

서해수산연구소 손명호 연구사는 "너무 정확성이 떨어져서 연례행사처럼 예측치를 분석한다기보다는 내실을 기해 어떤 원인 때문에 들쭉날쭉한지 파악하는 연구를 하기로 했다"며 "불법조업이나 남획 등 주관적인 원인 진단은 가능하지만, 과학적인 분석을 위해 다른 기관의 연구자료와 대외적 요인까지 모두 동원해 분석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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