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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잊힌 독립투사 평전으로 되살린 소설가 이원규

박경호 박경호 기자 발행일 2020-01-29 제1면

'SNS 시대' 현장 누비며 쓴 문장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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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이 조금만 길어도 읽히지 않는 'SNS식 글쓰기'가 범람하는 시대 속에서 호흡이 긴 글이 살아남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책을 읽는 사람도 점점 줄고 있다.

14년 전 쓴 항일투사 약산 김원봉(1898~1958)의 평전을 200자 원고지 700매 분량이나 늘리고 고쳐서 지난해 11월 '민족 혁명가 김원봉'(한길사)으로 다시 펴낸 이원규(73) 작가의 글쓰기는 그래서 더욱 간절하다. 글을 줄여야 읽히는 판에 그는 오히려 글을 대대적으로 늘렸다.

소설가인 이원규 작가는 평전만 5권을 냈다. 이원규 작가의 평전이 인기가 좋다 보니 평전을 써 달라는 출판사도 덩달아 많아졌다고 한다.

이원규 작가는 소설과 평전, 르포를 쓰기 위해 199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도 중국 등 해외 곳곳의 독립운동 현장을 답사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대학에서 전혀 다른 장르인 '소설'과 '논픽션'을 함께 강의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글쓰기 특성 때문이다. 이원규 작가는 "문장을 잘 쓰는 소설가이면서 동시에 기자처럼 현장감이 있고 학자처럼 학문적으로 접근해서 그런지 내 평전이 많이 읽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작가인생 전반을 들여다보면 치열한 글쓰기란 무엇인지, 그러한 글쓰기가 왜 중요한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원규 작가는 "SNS에서는 200자 원고지 5매가 넘어가면 읽지 않는 시대"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마음을 감동으로 적셔서 독자를 스토리 라인에 몰입시키는 호흡이 긴 글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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