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사설]경제 폐렴으로 번지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경인일보 발행일 2020-02-03 제19면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경제에서 중국의 GDP가 차지하는 비중이 17%인 터에 신종 코로나가 중국내외로 빠르게 확산되는 탓이다. 지난달 3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발 전염병에 대한 국제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중국내에서 확진자와 사망자수가 빠르게 증가하며 중국 이외지역에서 2차 감염사례가 잇따라 확인된 것이다. 중국정부가 춘절연휴를 최하 1주일 이상 연장했음에도 불가항력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절정기가 아니라며 4월말 내지 5월초에 베이징, 상하이, 충칭 등에 대유행(팬데믹)이 예상된다며 우려했다. 홍콩대 연구팀이 신종 코로나 백신개발에 성공했지만 임상시험절차까지 마무리하려면 족히 1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중국은 물론 중국과 교역하는 국가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엔텔리전스(BI)는 우한폐렴 여파로 중국 이외 지역에선 홍콩 다음으로 한국과 베트남의 타격이 특히 클 것으로 진단했다. 현대사회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때문에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0.1~0.2%정도 하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경제를 견인하는 자동차와 반도체, 석유화학 등 수출주력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실적개선에 고무된 데다 미중 무역전쟁 1단계 합의로 인텔에 빼앗긴 왕좌 탈환에 기대를 걸었지만 반도체경기가 다시 퇴조하게 생겼다. 글로벌 반도체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하는 중국시장이 위축될 경우 관련 매출감소가 불가피한 것이다. 31일 쌍용자동차는 차내 통합배선장치인 와이어링을 중국 업체로부터 공급받지 못해 4일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의 차량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지만 13일 이후 가동재개도 불투명하다. 현대차 국내공장과 한국GM도 유사한 문제로 휴업을 거론하는 지경이다. 석유화학업체들은 수요부진이 한걱정이다.

한국경제가 중국과의 연관관계가 매우 높은 터여서 신종 코로나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산업 전반의 피해는 자명하다. 지난달 1년7개월 만에 겨우 되살아난 소비심리가 다시 둔화할 수밖에 없다. 피해예상 기업데이터 작성 내지 생산차질 관련 주52시간 연장근로 허용 등 비상계획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경기부양을 위한 추경편성 내지 정책금리 완화카드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 키워드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