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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7번 확진자 적시진단 기회 놓쳐… 현장 혼선 드러나

김성주 김성주 기자 발행일 2020-02-11 제2면

25번, 의심환자 분류에도 검사 불발
27번, 폐렴증상 없어 분류조차 안돼
방역본 "의사소견으로 검사 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세가 여전히 잡히지 않는 가운데, 의심증세를 보이는 확진 환자가 제때 진단검사를 못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역체계에 허점부터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번 환자(37세 여성·중국인)는 중국 방문 이력이 있고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있는데도 진단 검사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7번 환자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25번 환자(73세 여성·한국인)도 의사가 의심환자로 분류했는데도 검체 수탁 등 절차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적시에 진단검사를 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7번 환자는 선별진료소 진료 당시 인플루엔자 검사에서 '음성'이었고 중국에서 왔기 때문에 진행한 흉부방사선촬영에서 폐렴이 없어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이때는 이미 중국발 입국자 가운데 발열·기침 등 증상이 있으면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언급한 시기였기 때문에 현장에 혼선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지만, 앞서 16번 환자(42세 여성·한국인)도 증상 초기에 감염증 검사 요청에도 중국 방문력이 없어 검사를 받지 못했던 사례도 있어 초기 증상을 보일 때부터 환자의 요청이 있다면 진단 검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정은경 본부장은 "의사 소견으로 검사를 할 수 있다고 한 게 맞는다"면서도 "(실제 검사가 이뤄지려면) 검사 역량이 확대돼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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