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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경기)

[희망의 그늘 쌍용차 그리고 평택·(3·끝)결국 문제는 '일자리']'공존'은 가능한가

공지영·신지영·김준석 발행일 2020-02-14 제2면

그럼에도… 누군가의 일터, 포기할 수 없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출고센터
현재 쌍용차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쌍용차 노사가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의 투자와 동시에 정부도 쌍용차 회생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사진은 쌍용차 평택공장. /기획취재팀

마힌드라 수천억 투자 약속 '회생 불씨'
전문가 '평택형' 대안 현실화 노력 강조
임금차등·생산라인 공유 등 숙제 산적

# 평택형 일자리 가능성은


물론 군산의 GM공장처럼 쌍용차 평택공장이 문을 닫을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쌍용차가 절박한 위기상황이긴 하지만 유일한 생산기지인 평택공장을 닫는 것은 스스로 생명줄을 끊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여러 지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GM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여기에 쌍용차 노사가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 중이고,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수천억원의 투자를 약속함과 동시에 정부도 쌍용차 회생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기에 아직 솟아날 구멍은 있다. 

 

특히 쌍용차 지원을 고민하는 정부는 '명분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무턱대고 민간기업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등의 정부 지원은 부담이 크다. 

 

적절한 명분을 찾아야 하는데, '일자리 창출'이 그 명분으로 거론되고 있고 평택형 일자리가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 뚜렷한 구상이 드러난 건 아니다. 다만 2018년 쌍용차 노노사정의 전원복직 합의과정에 참여했던 문성현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마힌드라 측과 평택형 일자리를 논의하려 했다는 것 정도만 알려졌을 뿐이다.

여러 방면에서 거론되고 있는 평택형 일자리의 추진 방식을 분석해 실효성을 살펴봤다. 

 

먼저 중국 자본을 통한 전기차 업체가 현재 쌍용차 평택공장 내 유휴 상태인 1개 조립라인을 임차해 별도 법인형태로 근로자를 채용해 전기차를 생산하는 형태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은 물리적 여건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게 쌍용차의 반론이다.

공장 안에 여러 단계의 생산공정이 함께 설비돼 있는데, 일부 라인만 빌려서 다른 차를 만들겠다는 것은 기술유출 등의 위험이 있어 어렵다는 것이다.

또 같은 공장에서 똑같이 자동차를 만드는데, 임금과 노동형태가 다른 근로자가 동시에 근무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자동차 생산은 도장기술이 핵심인데 지금 쉬고 있는 조립라인 바로 옆이 도장 라인인 데다 일부 생산라인 설비를 바꾸면 다른 공정 설비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또 한 공장 내에서 기존 쌍용 직원과 별도 법인 직원이 같이 일하면 다른 임금 수준 때문에 노조가 반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광주형 일자리처럼 평택 내 새 부지에 공장을 조성해 일자리를 만드는 방식도 있지만, 이 역시 막대한 비용문제가 발목을 잡아 추진하기 쉽지 않다.

여러 논란 속에서 평택형 일자리가 뜨겁게 관심을 받고 있는 건 그렇게 해서라도 쌍용차가 경영을 개선해 지역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쌍용차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택형 일자리와 같은 대안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광주형 일자리 등 오랜 기간 정부 일자리 정책 연구에 참여한 이문호 워크인연구소장은 "(쌍용차가) 극한의 위기에 내몰린 만큼 오히려 (노사) 협상과정에서 상생의 대안이 나올 수도 있다"며 "광주형 일자리의 모티브인 독일 폭스바겐의 'Auto 5000'도 같은 공장 내 서로 다른 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근무하며 갈등도 있었지만 서로 양보하고 견뎌낸 끝에 5천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고 생산성 향상까지 이뤄내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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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글: 공지영차장, 신지영, 김준석기자
사진: 임열수부장, 김금보기자
편집: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
그래픽: 박성현, 성옥희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