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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 "중증 대구환자, 인천으로 이송 검토… 남 일 같지 않아"

김명호 김명호 기자 발행일 2020-03-02 제3면

"지정병원과 협의… 신중히 결정"
인천시, 신천지 전수조사도 '속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구지역의 병실부족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박남춘 인천시장은 중증 환자에 한해 인천지역 병원과 협의해 환자들을 옮겨 오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박남춘 시장은 "대구의 병실 사정이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우선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인천지역 지정병원과 협의해 환자 이송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 문제가 나 혼자 결정할 사안은 아니고 인천의 주요 병원 의견도 들어야 할 현안"이라며 "관계기관과 협의해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대구 확진자 2천569명 가운데 1천661명은 병실이 없어 입원을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중증환자나 즉시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환자들을 빨리 병원에 모실 수 있도록 제대로 기준도 만들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가천대 길병원 등 주요 지정 병원 중심으로 현재 3명의 대구지역 중증 환자를 전원조치 받아 치료하고 있다. 인천시는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다른 지역 병원으로의 전원 조치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시는 신천지 교인 전수 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시는 신천지 교인과 교육생 등 총 1만1천826명에 대한 전화 전수조사를 끝마쳤고 이 중 발열과 기침 등 유증상자로 파악된 267명에 대한 검체 채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검사가 진행된 109명 중 50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으며 나머지 59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신천지 대구·과천교회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 인천지역 6명은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연락이 닿지 않는 399명의 명단은 경찰에 통보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정부가 추진하는 '코로나19 추경'에도 발 빠르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정부 추경에 1천464억원을 국비 신청할 계획이다.

감염병관리 지정기관 운영지원사업 145억원을 비롯해 소상공인 피해 보전에 155억원을 신청할 예정이다. 인천지역 화폐인 이음카드 활성화에도 국비 보조를 요구할 방침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시가 과잉대응하면 시민이 더 안전하다는 각오로 전 공직자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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