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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초점]초유의 개학연기 사태… 온라인으로 먼저 만나는 선생님

김성호 김성호 기자 입력 2020-03-14 09: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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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성 인천가현초교사가 학생들에게 보내준 교실 사진 /양인성 교사 제공

SNS 활용은 기본, 유튜브 영상에 직접 출연해 인사를 하고 과제를 내주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휴업 사태를 극복하려는 인천지역 교사들의 다양한 시도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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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성 인천가현초교사가 학생들에게 보내준 교실 사진 /양인성 교사 제공

양인성 인천가현초등학교 교사는 자신이 매일 교실을 꾸미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해 온라인 학급 커뮤니티 서비스인 '클래스팅'에 게시하고 있다. 아직 얼굴을 맞대고 인사도 해보지 못한 반 학생들에게 개학 후 생활하게 될 교실을 미리 보여주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 온라인 서비스를 활용해 자기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를 숙제로 내주기도 했다. 이 숙제에는 아이들의 재치있는 댓글들이 주렁주렁 달렸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친구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주는데 온라인 삼행시 숙제로 이를 미리 경험하게끔 한 것이다. 양 교사는 "개학 연기로 교실 구경조차 못 하고, 담임 선생님은 물론 친구들 얼굴도 모르는 아이들이 개학 후 학교환경을 낯설게 느끼지 않게끔 하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면서 "아이들에게 개학 후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하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매일 시간표를 짜서 아이들이 학습에 흥미를 잃지 않게 될 선에서 미리 공부할 만한 것들이나 놀 거리를 게시판에 올려주는 활동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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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반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김종완 인천석남서초 교사 /유튜브 캡처

김종완 인천석남서초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을 위한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게시했다. 영상 속 김종완 교사는 마치 실제 교실에서 출석을 부를 때처럼 27명의 아이들 이름을 일일이 다 불러줬다. 김종완 교사는 "나도 아이들을 만나고 싶고 어떤 친구들일지 궁금한데, 아이들도 같은 마음일 것 같아 조금 어색했지만, 용기를 내 만들었다"며 "학교에 나오지 않는 기간이 길어져 소속감이 약해질 수 있는데 이름을 불러주면서 소속감을 주고 싶었고, 개학하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함께하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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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인천대정초 교사가 출연한 '펭수그리기' 유튜브 영상 /유튜브 캡처

김진영 인천대정초등학교 교사도 유튜브 영상으로 아이들에게 먼저 인사를 했다. 최근에는 집에 있는 학생들의 안부를 확인하는 또 다른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김진영 교사는 호랑이 옷을 입고 등장했고, 이날 캐릭터 '펭수'를 따라 그려보는 쉽게 할 수 있는 과제도 내줬다. 그는 유튜브뿐 아니라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한 온라인 학급 커뮤니티를 각각 개설해 집에서 학생이나 학부모가 꼭 알아야 할 정보나 필요한 사항을 알려주고 있다. 평소 아이들과 팟캐스트를 제작해 운영해 본 경험이 있어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았다. 김진영 교사는 "3월에 아이들과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 무척 낯설고 아이들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학생들을 만나지 못하더라도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을 통한 소통이 직접 만나서 하는 소통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교사마다 나름의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소통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이 상황이 진정돼 개학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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