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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영흥화력 '오버홀(분해정비)' 강행

이현준 이현준 기자 발행일 2020-03-18 제9면

외부 600~1400명 투입 수개월 걸려
전력수급 계획 탓 조정 곤란 입장
옹진군, 공사 연기 재요청 검토중
"한꺼번에 많은 사람 유입 위험 커"

한국남동발전(주) 영흥화력발전본부(이하 영흥화력)가 인천 옹진군의 '화력발전소 오버홀(분해정비) 공사 연기 요구'(2월 26일자 6면 보도)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국가전력수급계획에 따라 맞춰진 공사 일정인 만큼 조정하기 곤란하다는 게 영흥화력 측 입장이다.

옹진군은 공사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근로자 수백명이 동시에 일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공사 연기를 다시 한번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영흥화력은 "화력발전소 오버홀 공사를 연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구두로 옹진군에 전달했고, 조만간 서면으로도 정리해 보낼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영흥화력은 애초 계획대로 18일부터 순차적으로 발전소 내 3개 발전기에 대한 오버홀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사 기간은 발전기 1기당 2개월 정도 걸린다. 마지막 공사가 끝나는 시점은 7월 중순이다. 오버홀 공사를 진행해야 발전기 고장 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영흥화력 설명이다.

영흥화력 관계자는 "정부가 국가 전력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오버홀 공사 일정을 잡은 것"이라며 "오버홀 공사를 하지 않으면 추후 발전기가 고장나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공사 계획을 변경하긴 어렵다"고 했다.

영흥화력은 공사현장에 드나드는 관계자에 대한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영흥화력은 위험국가 방문 이력이 있는 경우 공사 현장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배제하고, 발열 체크도 강화할 방침이다.

옹진군은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영흥화력의 입장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외부인력 600~1천400명이 투입돼 두 달 가까이 작업해야 하는 만큼,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이번 공사가 진행되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유입돼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을 수 있다"며 "우선 해당 지역에 대한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공사 연기를 다시 한번 요청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옹진군엔 이날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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