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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논란 정국의 핵… '與 신중론 vs 野 강경론' 연일 공방

김연태 김연태 기자 발행일 2020-05-22 제4면

민주당 "정의연 회계·사업 주시… 결과 본 후 입장 발표 늦지않아"
통합당 "TF 꾸려 국조 추진 논의… 한명숙 재조사 촉구는 물타기"
정의당 "신뢰잃은 해명 의혹키워… 책임 여당 뒷짐 국민납득못해"

여야가 정의기억연대 회계부정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정국의 핵'으로 부상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를 놓고 연일 뜨거운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21일 논란 확산에도 진상이 규명되기 전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미래통합당은 국정조사 추진 방침을 내세우며 여당을 향한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윤 당선자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결정하는 데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국가인권위원회, 행정안전부, 여성가족부, 외교부, 국세청 등 관련 감독기관들이 정의연 회계와 사업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그 결과가 나온 뒤에 입장을 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여론 악화를 우려하며 당 차원의 신속한 진상규명과 조치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석현(안양동안갑)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진영 논리에 갇혀 묵언 수행을 하다 보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된다"며 "야당이 제기해서 문제인가요? 팩트가 팩트이면 문제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의혹 제기 당사자인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5일 기자회견, 윤 당선자의 입장 표명 등이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영진(수원병)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의연과 윤 당선자가 회계 투명성 문제에 관해 소명하고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반면, 통합당은 윤 당선자의 의혹을 파헤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국정조사 추진도 공식화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선자 워크숍에서 "진상을 규명하고, 수사와 사퇴를 촉구하고, 국정조사 추진도 논의할 것"이라며 "시민단체가 회계를 부정적으로 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도 TF에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이와 관련해 여권에서 나온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정치자금 수수사건에 대한 재조사 촉구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윤미향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려는 전형적인 물타기 시도"라며 "한 전 총리를 되살릴 궁리를 할 시간에 윤 당선자에 대한 조치부터 하라"고 비판했다.

'윤미향 때리기'에 합세한 정의당 역시 이날 공세수위를 바짝 조이며 민주당의 발 빠른 대처를 촉구했다.

심상정 대표는 상무위에서 "이미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본인의 해명이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검증과 공천 책임을 가진 민주당이 계속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민주당은 신속히 진상을 파악해 국민들께 밝히고 진실에 상응한 책임 있는 조치를 내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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