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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서 마스크 착용… '현실 동떨어진' 방역 지침

유창수 유창수 기자 발행일 2020-05-28 제6면

을왕리 등 인천내 11곳 7월초 개장
해수부 '…생활 속 거리두기' 발표
강제력없는 권고 지켜질지 미지수


해양수산부가 해수욕장 개장에 앞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27일 발표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해 '해수욕장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과 '해수욕장 운영대응 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에 따르면 해수욕장 내 음식물 섭취 최소화와 신체접촉, 샤워실 이용 자제, 다른 사람과 1~2m 거리두기,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마스크 착용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이런 지침들이 잘 지켜질지는 미지수라는 게 해수욕장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지침에 '가급적'과 같은 표현이 붙어 강제력 없는 권고 수준에 머물기 때문이다.

또 휴가철 피서객이 몰리면 거리 두기는 어려워지고 단속반 운영에도 인력 등 한계가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인천 을왕리해수욕장의 한 상인은 "새 지침이 나오기 전에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위해 주민과 상인들이 자원봉사로 단속을 나가고 있지만, 당신이 뭔데 이래라 저래라 하느냐는 반응을 보이며 안내를 잘 따르지 않는 시민들이 많다"며 "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을왕리해수욕장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A(57)씨는 "개장하기 전인데도 주말이면 방문객들이 많아 차들이 줄을 선다"며 "사람들은 야외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마스크도 잘 착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개장 후엔 사람들이 많아질 텐데 실효성 있는 정부의 방역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을왕리해수욕장을 비롯한 인천 내 11개 지정 해수욕장은 7월 초부터 개장을 시작해 8월까지 운영될 계획이다.

김태경 해양수산부 해양레저관광과장은 "올해 해수욕장은 개장 전부터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으며 앞으로도 예년보다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방역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 지침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28일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6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현장점검을 시행하며 개장 이후에도 실태점검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창수기자 you@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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