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가지 않은 길, 포스트 코로나를 말한다·(6)]김창수 인하대 겸임교수

정진오 정진오 기자 발행일 2020-06-08 제1면

"생활방역 일상화… 대응 시스템 갖춰야"

김창수 박사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진 못해
인천시 '도시자족성 강화' 필요
지역소통 미디어플랫폼 구축도

00.jpg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꾸게 될까.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우리는 이전 사회로 똑같이 되돌아갈 수 있을까. 인천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김창수(사진) 인하대 겸임교수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인천연구원을 정년 퇴임한 김창수 교수는 퇴직 후 터져 나온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그 이후의 사회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스스로 주요 연구과제로 삼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의 큰 변화 흐름을 4가지 측면에서 예측했다. 탈 세계화, 탈 도시화, 탈 인프라, 탈대면(비대면) 사회 등이다.

김 교수는 또 인천광역시가 지방정부 차원에서 당장 준비해야 할 사안으로 2가지를 꼽았다. 도시의 자족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과 비대면 사회를 대비한 지역 소통형 미디어플랫폼 구축을 들었다.



"집 주변, 즉 시민들의 도보권역 안에 방역 체계를 제대로 갖춘 문화 활동 공간을 대대적으로 확충해야 합니다. 인천은 도시를 관통하는 한남정맥이 길게 흐르고 있습니다. 이게 굉장히 중요한 인프라가 될 수 있습니다. 이 한남정맥을 센트럴 파크로 조성하면 시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충분히 녹색 공원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또한 교육, 문화 등 다양한 영상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미디어 지방 정부를 구축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코로나19 이후를 내다보는 비관론과 낙관론이 혼재하기는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코로나19 이전으로 온전히 되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김 교수의 얘기다. 그는 그러면서 앞에서 제시한 4가지 큰 변화흐름에 맞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제 인류는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사회, 즉 생활방역이 일상화하는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대면 방식의 방역 지침이 내려지고, 그것을 따르다 보면 도시가 마비되는 상황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게 김 교수의 판단이다.

앞으로는 언제든지 무슨 바이러스 상황이 터질지 모르고, 그에 따라 철저한 방역지침이 강제될 경우에도 사회가 굴러갈 수 있는 시스템을 지금부터 고안해야 한다는 거다.

예전 같으면 분업화 하고, 해외로 나가고 했던 것이 앞으로는 하나의 국가, 하나의 지방정부, 한 곳의 가정 속에서 모든 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예를 들어 집안이 부모의 작업 공간이 되고, 아이들의 학교 공간이 되고, 가족의 문화 공간이 되는 시스템을 미리부터 갖춰 놔야 한다는 거다.

김창수 교수는 "국제적인 분업 체계 속에서 이루어지던 경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그게 국내로 돌아오고, 그것들을 각 가정에서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사회에 걸맞은 다방면에서의 체계를 촘촘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 키워드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