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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안산 유치원 집단감염 치료 임형은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인터뷰
공지영·신현정 입력 2020-06-25 22:42:29
용혈성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 판정 늘어
질본 등 정부 정보공개 안해 학부모 불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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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5일 오후 안산시 소재 A 유치원 전경. /연합뉴스

안산 유치원에서 발생한 장출혈성대장균 감염병 집단감염사태와 관련, 용혈성요독증후군(HUS)로 확대되는 양상이 커지고 있지만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가 이와 관련해 정확한 진행상황과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에 경인일보는 현재 해당 유치원 원아를 치료하고 있는 임형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현재 입원한 아이들의 상태는 어떠한가?

-처음에는 급성 장염과 구분이 되지 않았다. 증상은 주로 토하고(구토) 설사하고 배아픈 것(복통)인데, 혈변을 보는 아이들이 꽤 많은 상황이다.

혈변은 좋아지는 아이들도 있지만 상태가 악화돼 콩팥까지 많이 나빠져 오늘(25일)부터 투석을 시작한 친구도 새로 발생했다.

해당 유치원 원아의 가족 감염자 중에 투석을 받는 경우도 있다.

Q. 투석 등 중증치료를 받는 용혈성요독증후군 환자는 얼마나 되나.

-초반에 제일 많았을 때는 고대 안산병원에만 10명이었다. 이후 2~3명 환자가 퇴원을 했고 7~8명 환자가 남았는데 상태가 안 좋아지거나 보호자가 원해서 전원한 경우가 2~3명 정도 된다. 전원간 환자들 모두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인한 투석 직전에 (다른 병원에)간 것이다.

현재 고대 안산병원에는 총 4명이 입원했다. 이중 용혈성요독증후군은 3명이 있는데 2명은 치료를 받고 있다. 1명은 투석을 하고 있고 또 다른 1명은 투석단계까지는 아직 아닌 상황.

나머지 1명은 소화계통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로, 용혈성요독증후군까지 갔다가 지금은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오늘(25일)에도 외래로 1명 환자가 증상이 있어서 왔는데 심하지 않아 추적 검사로 보기로 했다.

Q. 어떤 증상이 중증으로 보는 상태인가?

-혈변은 소아에서 드물지 않게 보는 증상 중 하나지만 콩팥 손상까지 오는 경우는 중한 경우이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의 정의는 용혈성빈혈로, 적혈구가 깨지는 것이 있어야 하고 지혈을 담당하는 혈소판이 감소하고(혈소판감소증) 급성 신장손상이 와야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콩팥 기능이 저하되고 혈변 등 증상으로도 용혈성요독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Q. 투석 등 중증치료를 받는 환자는 현재 상태는 어떤가?

-투석까지 간 상황이니까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전형적인 경우와 비전형적인 경우로 나누는데, 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으로 감염되는 것은 전형적인 경우라 신장 투석까지 가더라도 대개 90~95%는 회복한다. 하지만 5%는 만성 투석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100%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전형적 용혈성요독증후군이라면 좋아질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5% 내외는 만성 투석을 할 수도 있고 30%는 투석을 하지 않더라도 혈뇨, 단백뇨, 고혈압 등 만성 콩팥병이 지속될 수는 있다.

Q. 해당 유치원이 아닌, 지역 내 다른 유치원으로 전파 가능성은?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장출혈성대장균은 보통 오염된 음식들 혹은 도마나 칼 등이 조리도구들의 소독이 안 됐거나 오염된 물· 우유 등을 마시고 올 수 있다. 현재로서는 같은 유치원에서 발생한 사례라 식자재 관리를 제대로 못했거나 받아온 식자재가 잘못됐을 수도 있고, 요리하는데 위생의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 등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다.

다른 유치원 등으로 전파될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보지만, 혹시 해당 유치원과 같은 식자재를 다른 유치원에서도 같이 사용했다면 전파될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

Q. 지역사회 감염도 낮은가?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호흡기로 전파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은 낮다. 코로나는 비말감염이고, 사람 간 접촉으로 생길 수 있으니 대화 중에도 옮길 수 있는데, 이번 사례는 소화기 감염이라 대화로 옮겨지거나 이런 것은 아니다.

Q. 안산시가 유치원 급식 역학조사 결과에서 음성이 나왔는데

-일단 먹은 음식이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육류를 덜 익혔거나 야채를 덜 세척했거나. 또는 야채에 대장균 묻어있는 경우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깨끗이 세척하거나 익혀먹는것이 가장 좋다. 특히 지금처럼 더운 시기는 더욱 더 중요하다.

비전형적인 경우는 유전적인 원인이거나 면역체계 문제가 있는 경우 생길 수 있지만 지금처럼 집단 발병한 경우에는 전형적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봐야 한다. 그래서 같은 음식을 먹었을 가능성이 높고 원아 간 전파 보다는 오염된 같은 음식을 먹어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는 게 맞다.

/공지영·신현정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