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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부상 이재명 - 당대표 후보 김부겸 경기도청서 전격 회동

강기정·배재흥 강기정·배재흥 기자 발행일 2020-07-28 제4면

이재명 "노무현의 길" 김부겸 "정책 희망씨앗"… 연대설 솔솔

발언하는 이재명<YONHAP NO-1734>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가 27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李 "행정수도 이전 균형발전 지지"
金 "국토보유세·기본주택 긍정적"

경기서 정치 시작 TK출신 공통점
"일부러 안만나는것 더어색" 설명


차기 대선 후보로 부상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차기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이 27일 경기도청에서 회동했다.

민주당 당권 레이스에서 이낙연 의원의 대세론이 형성된 와중에 이재명 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의 '연대설'이 한창 거론되고 있던 터라 이날 두 사람의 만남에 큰 관심이 쏟아졌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접견실에서 김 전 의원을 만나 "후보님은 과거에 저를 공천해준 공천심사위원장이었다"며 "대구로 가셔서 떨어지고 또 붙는 등 너무 고생이 많으신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가시고자 했던 길인 것 같아 개인적으로 존경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사님이 우리 당의 여러 정책이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선도적 제안을 해줘 경기도민들한테 희망의 씨앗을 계속 키워주고 있다"고 화답했다.

공개 발언 이후 이들의 회담은 15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 전 의원은 이 지사와의 면담 직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 지사께서 국토보유세와 기본소득제, 기본주택에 대한 설명을 하셨다"며 "일부에 대해서는 동의를 했고, 일부는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대설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김 전 의원은 "안 그래도 그것(연대설) 때문에 조심스러웠지만, 과거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 도의회를 방문하면서 이 지사님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듯이 (연대설 때문에) 일부러 안 만나는 것이 더 어색해서 만났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날 비공개 회담에서 서로의 비전과 정책에 대해 교감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이 국토보유세, 기본주택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했고, 이 지사는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또 두 사람 모두 TK 출신(이 지사는 경북 안동, 김 전 의원은 경북 상주)인 데다 경기도에서 처음 정치(이 지사는 성남시장, 김 전 의원은 군포에서 3선 의원 역임)를 시작한 공통점을 언급하며 덕담을 주고받았다고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간담회에서 경기도의 주요 현안과 이 지사의 역점 정책들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게끔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수도권 GTX, KTX 직결 사업 등 수도권의 교통 인프라를 꼼꼼히 살피겠다"며 "소비 창출 효과가 검증된 지역화폐 확대 발행과 긴급재난지원금 등 발행 시 중앙·광역 간 예산 배분, 집행이 합리적일 수 있도록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했다.

또 기본소득제와 관련해서는 "전 국민 고용보험 등 사회안전망의 전반적인 확충과 함께 중장기 과제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낙연 의원은 오는 30일 경기도의회에서 당 대표 선거와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지사와의 회담 등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이 의원실 측은 전했다.

/강기정·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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