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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2~3일 최대 300㎜ 집중 호우… 태풍 '하구핏' 영향으로 5일까지 최대 500㎜ 가능성

김동필 김동필 기자 입력 2020-08-02 17: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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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 아침기압계 모식도 /수도권기상청 제공

2일 오후 6시부터 3일 오전 12시 사이에 수도권에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강한 비는 4일까지 예상됐지만, 5일까지도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4호 태풍 '하구핏(HAGUPIT)'으로 수증기가 더 많이 유입할 것으로 보여 또 다시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수도권기상청은 호우특보가 발효된 수도권에 2일 오후 6시부터 3일 오전 12시 사이에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 일부 지역은 시간당 10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예상된다고 이날 밝혔다.

현재 정체전선은 중부지방(경기·인천·강원·충청)에 위치해 있다. 남쪽에선 하구핏의 영향으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하고 있고, 북서쪽의 건조한 공기와 부딪히면서 강한 비구름대가 계속 발달 중이다.



3일 까지 수도권 예상 강수량은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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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구핏'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변수는 지난 1일 오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890㎞ 인근에서 발생한 태풍 하구핏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최대풍속 시속 68㎞(초속 19m), 중심기압 998hPa, 강풍반경 240㎞ 세력으로 타이완 남동쪽 해상에서 중국 방향으로 북서진하고 있다. 중국 남동해안으로 상륙하면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태풍이 몰고 온 많은 열과 수증기가 우리나라로 유입하고 있어 5일 이후에도 비의 강도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5일까지 누적 강수량이 100~300㎜, 최대 500㎜가 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 강수량 차이가 극심한 건 이번 정체전선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강수집중구역이 남북 50㎞로 매우 좁아 한 곳에 집중하는 특성을 보이는 까닭이다.

1일 오후 6시부터 2일 4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안성 일죽 286.5㎜, 여주 대신 233.5㎜, 이천 모가 222㎜, 용인 이동묵리 209.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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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기준 레이더 /수도권기상청 제공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에 100~500mm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려 하천·계곡물이 불어나 있고, 지반도 매우 약해진 상태에서 하구핏으로부터 많은 양의 수증기가 공급됨에 따라 4일부터 또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비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기 바라며 외출이나 위험지역 출입과 같은 야외활동을 자제해 인명피해가 없도록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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