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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위기에서 맞이한 '한중카페리 30주년'·(下·끝)]포스트 코로나 시대 '재도약'

김주엽 김주엽 기자 발행일 2020-09-18 제3면

물류·관광객 초점 '변화된 시스템'에 사활

RFS 사업, 물동량·여객증가 기대
편의시설 확충·프로그램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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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돌을 맞은 한중카페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으로 새로운 도전의 시기에 직면해 있다. 전문가들은 한중카페리 업계가 변화된 시스템을 구축해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재도약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중카페리 선사는 인천시와 중국 웨이하이(威海)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RFS(Road Feeder Service·트럭복합일관수송제도)' 사업이 이른 시일 내에 운영되길 바라고 있다.

RFS는 화물을 적재한 트럭이 하역 작업 없이 한중카페리에 직접 실려 인천항을 통해 인천공항까지 이동한 뒤 화물을 환적해 항공기로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하는 물류 시스템이다. 통관 절차 등이 생략되기 때문에 일반 화물 운송보다 빠르고, 중국 공항과 직항편이 없는 지역까지 화물 운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애초 올해 3월 한·중 정부 간 협상을 마무리하고, 상반기 중 시범 운영을 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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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 여객터미널 개장 중국카페리 입항. 2020.6.15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한중카페리 업계 관계자는 "RFS 사업이 본격적으로 정착하면 전자상거래 물동량 증가와 맞물려 한중카페리 화물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RFS 도입으로 상대국에서 화물차 통항이 자유로워지면, 개인이 소유한 차량도 적용될 수 있어 여객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30년 동안 한중카페리 여객의 중심은 이른바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소상공인이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중카페리를 이용하는 보따리상은 줄고 있다. 2016년 26만1천689명이었던 한중카페리 보따리상 이용객은 지난해 23만2천122명으로 줄었다.

이 때문에 한중카페리 선박을 고급화해 국내에서 중국으로 가는 관광객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연구원 교통물류연구실 김운수 연구위원은 "한중카페리 선박은 관광객이 즐기기에는 편의시설이 매우 부족하다"며 "중국을 가는 관광객이 10배 이상의 시간을 들여 한중카페리를 탈 이유가 많지 않다"고 했다. 이어 "한중카페리도 크루즈처럼 즐길 거리가 있어야 더 많은 관광객이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중카페리에 더 많은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관광 프로그램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운대 김학소(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비행기보다 단체 관광객이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한중카페리 장점을 살리면서 관광 프로그램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면세점이나 쇼핑센터 중심 여행이 아닌 지역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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