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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지자체별 맞춤형 감염병 대책이 시급하다

경인일보 발행일 2020-10-16 제15면

인천시의 감염병 환경 분석과 관리방안이 발표되었다. 인천연구원이 14일 발표한 '인천시 감염병 관리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발생 시 인천 10개 군·구 중 미추홀구와 부평구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그 요인이 주목된다. 이 보고서는 각 군·구의 1㎢당 인구·위락시설·다중이용시설·집단생활시설·의료기관 등 5개 분야 밀도를 토대로 감염병 환경에 대한 물리적 취약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미추홀구와 부평구 모두 위락시설과 다중이용시설을 비롯한 5개 분야에서 다른 군·구보다 밀도가 높게 나타났다. 좁은 지역에 다중이용시설이 많아서 감염병에 취약한 환경이 된 것이다. 특히 미추홀구는 인천종합터미널, 문학경기장, 법원, 인하대 등 각종 기관이 밀집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다는 특성도 있다. 부평구는 경기·서울 지역 출·퇴근 인구가 많아 수도권 감염병 집단발병 시 상대적으로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물리적 취약성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은 마땅치 않다. 다중이용시설별 방역 원칙을 지키면서 운영하는 한편 인천시는 시설 개선과 분산 등의 장기적 대책을 지원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의 감염경로별 세대별 특성도 주목된다. 해외유입 관련이 20%, 물류센터 관련 16%, 종교모임 관련 15%, 이태원 클럽 관련 14%로 나타났다. 인천시의 확진자는 주로 인천시의 지역내 감염보다 서울을 비롯한 타 시·도 활동 확진자가 지역내 전파자가 되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여 있는 서울·경기·인천의 수도권이 감염병에 특히 취약하다. 이 같은 감염경로별 특성을 반영한 방역 대책이 중요하다. 한편 전국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의 세대별 특징은 20대가 가장 많지만 아직 사망자도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20대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나 방역에 소극적인 경향을 보여주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코로나19에 대한 지자체의 대응은 특히 중요하다. 감염병 확산 요인은 지자체별로 다른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자체별 역학 조사를 강화하여 대응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인천시의 경우 도시의 물리적 환경보다는 수도권의 감염병 상황에 연동되어 나타나는 사회적 요인에 대한 대책이 더욱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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