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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나우]"정인아 미안해" 양평군 안데르센 공원묘원 추모객 발길

오경택 오경택 기자 입력 2021-01-08 1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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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가 묻힌 수목장 묘앞에 추모객들이 놓고 간 인형 등 추모 물품이 수북히 쌓여 있다.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 제공

'정인아 미안하다. 학대 없는 저 세상에서 편히 쉬어라…'

양부모에게 입양된 뒤 끔찍한 학대를 받아 숨진 16개월 '정인이'가 안치된 양평군 서종면 도장리 하이패밀리(Hi Family)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연일 추운 날씨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1시 30분께 안데르센 공원묘원에는 20여명의 추모객들이 정인이 수목장지를 찾아 무겁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조문하고 있었다.

영하 10도 이하로 오르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 조문을 마친 방문객 상당수는 한참 동안 정인이 수목장에서 발길을 옮기지 못했다.



조문객들은 지난 2019년 6월 10일 태어나 2020년 10월 13일 생을 마감한 정인이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고 차마 목이 메어 아무런 말도 못한 채 서있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16일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안장된 이후 정인이 수목장에는 추모객들이 놓고 간 추모 편지를 비롯해 꽃·인형·음료수· 장난감 등 추모와 위로의 마음을 담은 아기를 위한 다양한 물건들이 수북히 쌓이고 있다.

강원도 춘천에서 아기를 등에 업고 온 추모객 A씨(35·여)는 "잔인하게 학대를 당한 정인이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비통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양부모에 대한 엄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신희구 서종면장은 "안데르센 공원묘원을 관리하는 청란교회 송길원 목사님과의 전화 통화로 최근의 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면서 "청란교회측은 정인이를 애도하는 추모객들이 많아지면서 임시 안내표지판을 설치해 불편함을 덜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란교회는 백혈병 소아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린이 등에게 무료로 수목장지를 제공하고 있어 홀트아동복지회 등 많은 복지시설에서 안데르센 공원묘원을 이용하고 있다.

양평/오경택기자 0719o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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