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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생존의 이유를 말하다·(6)]배경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남부지부장

배경화 기자 발행일 2021-02-25 제12면

수십년 걸쳐 탄탄한 인프라 갖춘 수많은 협력업체 '생사의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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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평택 쌍용자동차 본사. 2021.2.16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정부, 지속 가능 성장동력 위해
한국판 뉴딜 부합하는 체질개선
부품업체들과 긴밀한 소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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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지난 1997년 이후 벌써 3번째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자동차 부품 중소벤처기업들이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

이 같은 위기의 상황, '쌍용차의 골든타임(Golden Time)'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는 시기다.

쌍용차는 과거 진보적 젊은이를 상징하는 코란도 모델부터 세련된 젊은 감각이 가미된 티볼리 등 현재 모델까지 지금까지도 다양한 브랜드 이미지를 머릿속에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그동안 이 같은 쌍용차 완성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중간에서 혼신을 기울이는 수많은 협력 중소벤처기업들은 크게 회자되지 않았던 것 같다.



한 쌍용차 1차 협력업체는 "수십년에 걸쳐 쌓아온 협력 중소벤처기업의 물적·인적·기술적 인프라를 허투루 봐선 안 된다. 우리가 지닌 기술 노하우와 제조 역량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부분도 많은데 쌍용차의 장기화된 경영 애로와 기업 이미지 악화로 협력 업체들의 역량까지 평가 절하되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타까운 점은 이런 협력 업체들이 이미 자구책으로 다른 완성차 업체로 매출 비중을 옮기거나 해외 직·간접 수출 등으로 쌍용차 의존도를 낮춰간다는 점이다. 일부는 거래처 통합이라는 명분 하에 정리되기도 했다.

개인처럼 기업의 생멸도 예측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 이런 갈림길에서 자동차 부품 제조 중소벤처기업들을 위한 과거보다 진보적인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물론 생사의 갈림길에서 기술개발을 통해 미래 자동차산업 분야로의 새 발을 내딛는다는 것이 결코 쉽지 만은 않다.

당장 위기에 직면한 중소벤처기업이 신규 유동성 확보나 신규 투자를 말하기는 쉽지 않으며 경영자 입장에서도 선뜻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은 장기적인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하는 선택의 시간이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를 확정 발표했고 여기엔 전기차·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 보급과 확산도 주요 내용으로 들어갔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역시 이에 발맞춰 탄소저감 관련업 육성, 미래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산업과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거시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한국판 뉴딜에 부합하는 체질 개선이나 사업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정부와 접점을 찾고 지원 타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전기차·수소차 및 자율주행차 중심의 투자와 기술력 확보 계획을 섬세하게 구상해야 한다. 2·3차 자동차 협력 업체들도 떠나지 않고 변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의 골든타임이 쌍용차의 위기로 자동차 부품 중소벤처기업이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좋은 기회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민간과 정부·기업은 상호 간의 약점을 극복하고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절대적으로 협력해 나가야 할 때다.

우리는 다른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쌍용차의 위기로 자동차 부품 중소벤처기업도 더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생존을 위한 혁신과 변화의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부터일 것이다.

/배경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남부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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