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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 '수소산업' 주요 투자처로 떠오른 인천

김명호 김명호 기자 발행일 2021-03-03 제3면

총리 주재 3차 수소경제위 개최

SK인천석유화학단지 5천억 투입
2023년까지 액화플랜트 구축키로

현대모비스, 연료전지공장 검토
LH와 IHP 부지 매입 협의 진행

 

박남춘인천시장 수소기반 구축 MOU2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남춘 인천시장이 2일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인천시 수소산업 기반구축 MOU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다섯 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1.3.2 /인천시 제공

SK와 현대차가 수소산업을 위한 주요 투자처로 인천을 선택했다.

SK는 인천 서구에 있는 SK인천석유화학에 2023년까지 5천억원을 투입, 부생수소(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수소) 등을 활용해 액화수소 3만t을 공급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수소연료전지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2일 오후 SK인천석유화학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를 열고 민간 투자 계획 및 정부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부에 따르면 SK와 현대차, 포스코, 한화, 효성 등 5개 그룹과 중소·중견기업들은 2030년까지 수소 생산과 유통·저장, 활용 등 수소경제 전 분야에 43조3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는 대규모 액화플랜트 구축과 연료전지발전소 등에 18조5천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는 수소차 설비 투자 및 연구개발(R&D), 충전소 설치 등에 11조1천억원을,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개발 등에 10조원을 각각 투입한다.

한화는 그린수소 생산 등에 1조3천억원, 효성은 액화수소플랜트 구축과 액화충전소 보급 등에 1조2천억원을 각각 투자할 방침이다. 중소·중견기업들도 가정용 연료전지와 그린수소 R&D 등에 1조2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SK인천석유화학 단지 내 4만2천900㎡ 부지에는 연간 3만t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액화플랜트가 구축된다. SK는 이 시설이 들어설 경우 인천공항과 인천항, 인천 지역 여러 산업단지의 수소 인프라 확충은 물론 신규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인천 청라국제도시 인천하이테크파크(IHP)에 수소연료전지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IHP에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부지를 사들이기로 하고 LH와 부지 매입 조건 등 구체적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부지 매입 규모는 약 10만㎡이며, 부지 매입 비용은 약 1천억~2천억원 선에서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 같은 민간 기업의 투자 계획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열린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정부는 민간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청정수소 인증제를 도입하고 그린수소 연구개발(R&D)을 지원하기로 했다.

청정수소 하역터미널이나 수소 추출 설비 등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한편,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대규모 액화수소가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액화수소 관련 안전 규정도 연내 마련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물을 건넌다)의 자세로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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