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경인 체육 유망주 The 챌린저·(35)]화성 송산중 테니스 최온유

송수은 송수은 기자 발행일 2021-03-25 제16면

큰 키로 내려찍는 강서브…모처럼 '女風' 부는 코트

KakaoTalk_20210323_19034122911111
각종 전국대회에서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하는 등 테니스 유망주로 떠오른 최온유. /송산중 제공

종별대회 만16세부 최고 등극
작년 ITF투어도 만18세부 1위
신장 173㎝·기본기 탄탄 축적
"세계랭킹 50위권이 내 목표"


2021032401001028200051992
대한민국 테니스는 '레전드' 이형택(커리어 하이 세계랭킹 36위) 대한테니스협회 부회장과 정현(183위), 권순우(77위) 등 남성 선수들이 비교적 두드러진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이에 비해 여성 테니스계는 1990년대 중반부터 세계무대 진출이 본격화된 뒤 전미라가 1996년 주니어 시절에 세계랭킹 2위를 달성한 것을 포함해 현 국내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나래(인천시청·210위) 외에는 '불모지'라고 할 만큼 내로라하는 선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우울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전국 여자 중·고등부에선 국내 최정상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국의 테니스 코트를 돌며 저마다 실력을 쌓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해 세계대회는 고사하고 전국 단위 대회마저 연기 또는 취소되면서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화성 송산중 3학년인 최온유가 지난 2년 동안 전국 대회에서 이름을 떨치며 화제가 되고 있다.

173㎝ 신장의 최온유는 지난해 9월 전북 순창에서 열린 ITF투어대회에서 만 18세 선배들을 꺾고 정상을 차지해 파란을 일으킨 데 이어 지난 15일 경북 김천에서 열린 2021 전국종별대회에서 만 16세부에 출전해 최고 선수로 등극하는 등 조명받고 있다.

그는 24일 인터뷰를 통해 "순창 ITF 대회 당시 무릎이 좋지 않아 정신력으로 참고 버티며 금메달을 획득한 대회였다. 이번 종별대회는 시즌을 시작하는 의미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마음으로 라켓을 잡았다"며 "언니들과의 맞대결에서 최대한 범실을 줄이면서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온유는 또래에 비해 큰 신장을 갖고 있는 데다가, 하체가 튼튼하고, 초교 2학년 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해 기본기를 탄탄하게 축적한 만큼 대회 출전을 할 때마다 제 나이보다 높여 참가하게 됐다.

최온유는 "실력향상을 위해서라도 언니들과 시합을 나가는 게 도움이 되고 마음이 편하다. 혹시라도 패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데 동생들에게 패배하면 자존심이 상할 수 있어 나이를 높여 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신의 성적이 크게 좋아진 요인으로 '큰 키'를 꼽았다. 서브의 경우 키가 상대 선수보다 크면 찍어 누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버지 최민호(44)씨에게 물려받은 탄탄한 하체는 경기 내내 체력을 유지하며 좋은 기량을 뽐내는 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KakaoTalk_20210323_190330175

대회에 출전하면 멘탈 관리에 가장 많이 집중한다. 최온유는 "정신이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 경기를 그르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차분하고 조용한 음악으로 심신을 안정시킨 뒤 대회에 나선다"고 말했다.

게다가 화성 비봉초 4학년 때부터 지도하고 있는 김성록 화성시주니어테니스 선수단 감독의 지도력에도 최온유는 큰 영향을 받았다.

탄탄한 기본기는 물론 파워까지 겸비한 오사카 나오미(랭킹 3위)를 롤 모델로 꼽은 최온유는 "세계 50위권 진입이 내 목표다. 공격적인 플레이는 물론 인성적인 측면도 좋은 나오미를 본받아 한국을 대표하는 테니스 선수가 되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 키워드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