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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방과 후 강사들,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다

김종찬 김종찬 기자 발행일 2021-04-16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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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코로나 수업중단 등
노조 결성 계기 비정규직 불합리 고발

■ 꿈꾸는 유령, 방과 후 강사 이야기┃김경희 지음. 호밀밭 출판. 240쪽. 1만3천800원


교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지를 고발한 책 '꿈꾸는 유령, 방과 후 강사 이야기'가 출간됐다.

'꿈꾸는 유령, 방과 후 강사 이야기'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방과 후 강사들의 상처투성이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책으로, 저자 역시 16년째 경기도와 서울 소재 초등학교에서 역사·독서논술 수업을 진행하는 방과 후 강사로 일하고 있다.



책 속에서 저자는 비정규직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선 학교 현장에서 온갖 갑질과 부당함을 겪는다. 심지어 사투리 때문에 계약 연장이 안 되는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다.

말도 안 되는 현실 앞에서 무기력함을 느낀 저자는 "왜 방과 후 강사는 노조가 없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다가 지난 2015년 전국 방과 후 강사권익실현센터를 만들고, 2017년에 전국 방과 후 강사노동조합으로 전환한다.

지난해 600여명이었던 노조 조합원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2천여명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이후 모든 방과 후 수업이 중단되면서 방과 후 강사들의 수입도 함께 사라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코로나19가 계기가 돼 노조 조합원의 수가 대폭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하면서도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학교 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향한 비인격적인 대우와 부당한 지시, 갑질 등 다양한 문제가 존재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처음에는 설렘 가득한 채 시작한 방과 후 강사 일이었지만 어느 순간 보드 마커와 쓰레기봉투조차 지급하지 않는 학교 현장을 보고 실망감을 느꼈다"고 전하며 열악한 근무 환경과 부당한 대우, 갑질과 차별 등을 받고 있는 다양한 방과 후 강사들의 사례를 책에 담았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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