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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숨은 이야기 대학별곡·73] '취업사관학교' 경동대학교

최재훈 최재훈 기자 발행일 2021-06-08 제11면

산업체 맞춤 교육… 자신도 모르게 취업을 대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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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원주·고성 이어 2014년 양주 3번째 캠퍼스
매주 수 5~6교시 취업지원 과목들만 편성
수시채용 대응 전공별 진로 로드맵 구성
간호학·물리치료학·치위생학과 등 두각
전성용 총장 "취업성과는 우연 아닌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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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이면 대학가는 교육부가 발표하는 대학 취업률에 이목이 쏠린다. 그러나 요즘엔 뜻밖에도 고교생 학부모의 관심이 더 뜨겁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취업률이 차츰 '대학의 간판'을 밀어내고 대학선택의 합리적 기준이 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수도권에선 취업률 순위를 두고 대학 간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경동대학교(총장·전성용)는 강원도 원주와 고성에 이어 2014년 경기도 양주에 세 번째 캠퍼스를 세우며 수도권에 입성한 지 불과 7년 만에 취업률로 학부모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지난 2019년 이 대학은 전국 207개 4년제 대학 중 취업률 1위를 하며 주변 대학들을 깜짝 놀라게 한 데 이어 지난해도 205개 대학 중 5위를 차지해 이변이 아니라 실력임을 입증했다.

이 대학이 지난 2년간 기록한 취업률은 82.1%와 81.3%로 졸업생 대부분이 취업한다는 얘기다. 이 대학에 '취업사관학교'라는 별칭이 붙게 된 것도 바로 높은 취업률 때문이다. 이처럼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경동대의 취업지원책을 살펴본다.

# 산업체 맞춤형 교과과정

경동대_로고
경동대의 교육과정은 '산업체 맞춤형'으로 설계돼 있다. 교과목이나 수업이 산업체가 요구하는 사항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교양과목으로 기초 회계지식을 배우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특히 세미나, 토론, 발표 등을 통해 자신의 전공과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는 시간을 전공필수 과목으로 편성하고 있다.

대부분의 수업과 교과목에서 진로·취업 지도가 이뤄지고 있고 학생들은 교육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취업을 준비하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4년간 체계적인 취업 대비를 하는 셈이다.

# 학생 중심의 취업지원 시스템

학생들은 취업준비를 위해 학내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시설이 취업사관교육센터다. 이곳은 학내 '취업 생태계의 허브'로 불린다. 교수학습센터와 학생상담센터, 교육혁신품질센터 등 대학 핵심시설은 취업사관교육센터 중심으로 움직인다. 이들 학내 시설은 매월 협의회의를 통해 프로그램의 내용과 일정 중복을 피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원하는 취업 관련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다. 대학은 매주 수요일 5~6교시를 '해피 캠퍼스 아워(Happy Campus Hour)'로 정해 이 시간대엔 취업지원 프로그램 이외 다른 교과 편성을 못 하도록 하고 있다.

호주_호스피탤리티_취업과정
호주에서 열린 호스피탤리티 취업과정. /경동대학교 제공

경동대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취업지원 프로그램은 'KDU 수퍼 루키 매트릭스'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에 따라 자신의 학년과 필요에 맞춰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선택해 이수할 수 있다. 대학은 학기가 마칠 때마다 성과 분석과 만족도 조사를 통해 내용과 운영방식을 개선한다.

대학 관계자는 "이렇게 학생들을 위해 학기마다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조정하는 대학은 경동대가 전국에서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대학에선 더 많은 시간과 비용, 인력 소모를 감수해야 한다.

# 환경 변화에 선제적 대응

코로나19는 대학교육에도 큰 변화를 불러왔다. 처음엔 낯설던 비대면 수업은 이제 새로운 수업방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초반 일부 대학에선 비대면 수업의 준비가 허술해 대학과 학생 모두 우왕좌왕하며 큰 혼란을 빚기도 했다.

경동대는 비대면 수업 전용 스튜디오를 구축하는 등 달라진 교육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해 이런 혼란을 최소화했다.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예외는 아니었다. 웹상에 가상의 기업(PE)을 만들어 이곳에서 학생들이 현장실습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제 대규모 공채는 옛말이 된 지 오래다. 고용환경도 시대변화에 따라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다. 직원을 정기적으로 뽑던 공채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수시채용으로 대체되고 있다.

경동대는 이런 고용환경 변화에 맞춰 학생들에게 '범용 스펙' 쌓기에서 탈피, 관심 분야의 경험과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전공별로 학생들에게 맞는 진로 로드맵을 구성, 저학년 때부터 개인별 희망에 맞춰 진로를 설계하고 필요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유연(집중) 학기제'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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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중견기업 인사 관계자를 초청한 취업 토크콘서트. /경동대학교 제공

# 특화캠퍼스로 취업률 견인

경동대의 여러 학과 중에서도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치위생학과 등 보건의료계열 학과가 취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경동대는 이들 학과를 '메디컬캠퍼스'로 불리는 원주 캠퍼스에 모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경동대 원주 메디컬캠퍼스는 보건의료 특화캠퍼스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같은 계열의 학과들이 모여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주의 메트로폴캠퍼스에선 유아교육과와 체육학과가 강세다. 유아교육과의 경우 산학협약을 맺은 경기 북부지역 790여 곳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든든한 취업 배경이 돼 주고 있다.


양주 메트로폴캠퍼스의 유아교육과와 메디컬캠퍼스의 간호학과·호텔관광경영학과, 이 세 학과는 경동대가 꼽는 유망학과다. 이들 학과가 현재보다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학과인 이유는 탄탄한 교육역량과 성장잠재력 때문이다. 유아교육과는 전문 분야별 교수가 학생들의 멘토가 돼 '현장 중심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올 2월 이 학과는 교육부 교원양성역량진단 평가에서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돼 교육부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간호학과는 지난해 한국간호교육평가원의 간호교육인증(2021∼2026)에 이어 보건복지부의 실습교육지원 우수사례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호텔관광경영학과는 최근 건강과 힐링이 주목받으면서 '웰니스(Wellness)'를 기반으로 한 호텔&리조트, 관광·레저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찰학과_토크쇼
현역 경찰을 초청해 진행하는 과학수사에 관한 토크쇼. /경동대학교 제공

전성용 총장은 "대학의 소명이 여럿이지만 그중 산업의 유지·발전에 필요한 인재양성의 소명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전국 최상위 취업성과가 우연한 것이 아니라 교수와 학생 등 대학의 모든 구성원이 혼연일체가 돼 노력한 결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2·3학년 진급 때 전과를 한 번 허용하는 경동대는 2022학년도에 전 캠퍼스 29개 학과 신입생을 수시와 정시 전형으로 나눠 각각 1천574명, 162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양주 메트로폴캠퍼스는 16개 학과 654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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