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맛집을 찾아서] 용인 동천동 '팥이랑 밀이랑'

이여진 이여진 기자 발행일 2021-08-02 제15면

'몽글몽글 팥옹심이' 18년째 변함없는 진심

KakaoTalk_20210620_130724193

꾸밈 없는 맛, 열무김치 곁들이면 일품
매일 영월서 재료 공수… 삶고 걸러내


2021062001000789600038462




코로나19 백신으로 으슬으슬해진 몸에는 속을 든든히 달랠 보양식이 필요하다. 이럴 때는 부모님이 직접 쒀 준 듯 진하고 달콤한 팥죽이 제격이다.

용인 수지구에는 18년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팥죽 가게가 있다. 동천동의 ‘팥이랑 밀이랑’이다. 주메뉴는 찹쌀 옹심이가 들어간 팥죽이다. 9천원짜리 ‘팥옹심이’를 시키면 우동 사발만한 접시에 죽이 한가득 담겨 나온다. 주인이 직접 만든 열무김치와 배추김치도 함께다.



사장 문정숙(68)씨는 지난 2004년 교회 바자회에서 음식 봉사를 하면서 마음 맞는 교회 친구들과 팥죽 식당을 열었다. 문씨는 “정식으로 요리를 배우지는 않았지만 동네 주민들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는 진정성 하나로 장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 다짐답게 이 식당은 기교 없이 좋은 재료로 승부한다.

이곳은 문정숙 사장을 비롯해 모두 3명이 함께 운영을 한다. 이들은 교회에서 만난 사이로 강원도 영월에서 매일 10㎏의 팥을 공수해 온다.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애벌로 한 번 삶은 뒤 고운 체에 걸러내고 다시 푹 끓이다가 압력솥에 다시 삶는다.

2시간가량 삶고 걸러내는 과정을 반복한 팥은 몽글한 죽이 돼 있다. 여기에 찹쌀로 직접 빚은 눈깔사탕 크기의 찹쌀 옹심이 20개가량을 넣고 어떤 첨가물 없이 그대로 손님상에 담아낸다.

말 그대로 꾸밈없고 투박한 ‘집밥’같은 맛이다. 팥죽을 먹다가 입안이 조금 텁텁해진다 싶으면 곁들여 나오는 열무김치 국물을 한 모금 마시길 권한다.

㎏당 8천원에 별도 구매도 가능하다. 여름에는 콩국수도 준비돼 있다. 단 팥·콩이 떨어지면 영업을 일찍 마감하니 미리 전화하고 방문할 것을 권한다.

팥옹심이 9천원, 팥죽 9천원, 팥칼국수 9천원, 콩국수 9천원. 영업시간 매일 오전 11시30분~오후 8시(재료 소진 시 영업 종료).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 키워드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