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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부동산 문제 해결 자신 있다… 경기도정에도 최선 다할 것"

강기정 강기정 기자 입력 2021-07-02 13:22:57

2일 '줌' 통한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현안 언급
"효율적 정책일수록 저항 커… 강력하게 시행하면 세상 바뀐다"
경기도민들에게 "도정 운영 행복… 도정 소홀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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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일 '줌'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재명 경기도지사 유튜브 캡처

지난 1일 대선 도전을 선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일 비대면 형식으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현 정부의 지지율 하락 요인이 된 부동산 문제 해결에 자신감을 보인 한편 주어진 임기를 최대한 수행하면서 경기도정에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까지 12시까지 1시간 30분 가량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을 활용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당초 1시간가량으로 예정됐던 간담회는 30분가량 더 진행됐다. 부동산 문제와 기본소득제, 청년들을 위한 정책, 한·일 관계와 남북 관계 등 다양한 질문이 제기됐고 이 지사는 하나하나 상세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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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일 '줌'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재명 경기도지사 유튜브 캡처

부동산 문제에 대한 질문이 다수 제기됐는데 이 지사는 "저도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고 민주당 정권의 한 부분을 맡고 있어서 남의 이야기하듯 평가할 입장은 되지 못한다. 공도 나누겠지만 과 역시 제 책임의 일부"라면서도 실거주용 주택에는 금융 지원, 세금 감면 등 혜택을 부여하는 동시에 비거주용 다주택에는 강한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이 지사는 "문제는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다. 주거나 기업 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부동산 외에 다른 부동산을 갖고 있을 때 이익이 없도록 하면 이를 보유할 이유도 없다"며 "정책은 일관성과 의지, 신뢰, 완결성이 중요하다. 효율적 정책은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혜택을 보는 것을 의미하는데 부당한 혜택을 봤던 사람들의 이익이 줄어들다보니 저항도 크다. 효율적 정책일수록 저항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강력하게 시행하면 세상이 바뀐다. 이걸 믿기 때문에 부동산 문제 해결만큼은 제가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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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일 '줌'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재명 경기도지사 유튜브 캡처




청년들에 대한 맞춤형 정책을 구상하고 있는지 묻자 "나무의 큰 줄기가 흔들리면 가지는 더 크게 흔들리고 가지 끝에 달린 잎은 더욱 흔들릴 수밖에 없다. 청년 세대만을 위한 독특한 정책을 만들겠다는 것은 나무 줄기, 가지가 막 흔들려도 잎은 흔들리지 않도록 만들어보겠다는 느낌을 받는다. 근본적으로는 줄기, 가지가 덜 흔들리도록 성장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며 청년 기본소득,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 가입 지원 등 작은 권한 안에서도 할 수 있는 청년 정책들을 다양하게 펼쳤다. 기본소득 역시 재원이 문제라고 하는데 영역별로 청년세대부터 시작해서 연령대를 확대해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경기도와 성남시에서 했던 청년 기본소득의 범위와 금액을 넓히는 것도 청년 정책의 한 방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표 얻으려고 퍼주기한다는 이야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 국민들께서 낸 세금 중 국방·질서 유지 등 필수 경비 외에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지출을 최대한 늘리는 게 실력이다. 똑같은 세금을 '당신은 왜 국민들을 위한 복지 지출에 썼나'라고 비판하면 '왜 당신은 더 유능하냐'고 비난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대선 경선 레이스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도정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는 지적엔 "취임 초기부터 2년간 제 정치적 생명이 달린 재판을 받았을 때도 도정을 원활하게 수행했고 도정 평가가 전국 시·도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금은 그 때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주요 정책을 모두 확정해서 집행하는 단계이고 새롭게 무언가를 하는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벗어나지 않도록 방향을 정해주고 신상필벌을 하면 된다"며 도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점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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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일 '줌'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재명 경기도지사 유튜브 캡처

이어 대선 도전에 나서면서 경기도민들에게 "부족한 제게 도정을 맡겨주셔서,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도정을 통해 많이 했다. 제 손으로 세상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보면서 살아있다는 걸 느낄 정도로 행복하다. 그런 공직 생활을 계속 하고 싶다. 저는 도지사의 1시간은 1천380만시간의 가치가 있다고 늘 얘기해왔는데 이를 한 순간도 낭비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 전국에서 우리 도지사가 제일 일 잘한다고 박수 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하는 한편 "도민들께서 제게 경기도의 운명을 통째로 맡기셨으니 최대한 책임지고 갈 것이다. 앞으로도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 한 순간까지 경기도정을 착실하게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에서 시행했던 여러 정책 중 전국으로 확대하고 싶은 정책에 대한 질문엔 "이야기하면 하루 종일 해야할 것"이라며 "우선 지역화폐를 통한 골목경제 활성화 정책이 있다. 받는 사람을 지원하면서 골목상권을 살릴 수 있다. 또 어린이들에게 유기농 과일을 공급하는 것도 농촌을 살리고 어린이들이 외국산 싼 과일에 적응하지 않도록 한다는 점에서 필요하다. 성남시에서 시행했던 정책들을 경기도에서 많이 했는데, 마찬가지로 전국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책들이 많다"고 답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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