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인천 부평미군기지 캠프 마켓 담장 앞으로 어린아이들이 지나가고 있다. 인천시는 일제 강점기 이후 80여년간 막혔던 캠프 마켓의 길이 약 300m 담장을 철거하고 계단과 통행로 등을 설치해 24시간 개방을 추진한다. 2021.8.1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B구역 야구장 부지 경계 320m
인천시, 11월까지 철조망도 제거
캠프 마켓은 1945년부터 1973년까지 주한 미군 부대에 무기·식량 등 물자를 보급한 제24군단 예하 제24군수지원사령부(ASCOM)가 축소되면서 남은 군영이다.
인천시는 2019년 미군으로부터 캠프 마켓 A·B구역(21만㎡)을 반환받고, 토양오염 정화가 완료된 B구역 야구장 부지를 지난 5월부터 시민에게 공식 개방했다.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는 이곳은 현재 출입문을 통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드나들 수 있다.
인천시는 이번에 담장을 철거하고, 캠프 마켓 야구장 부지와 연결되는 2001부평점(2001 OUTLET) 인근에 시민이 통행할 수 있는 계단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곳은 캠프 마켓 담장 내·외부 높이 차이가 2.7m가량 되는 만큼 별도의 통행 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야간에도 캠프 마켓을 드나들 수 있게 돼 치안·방범을 위한 시설물로 가로등 20개와 폐쇄회로(CC)TV 5개도 설치된다.
인천시는 예산 5억5천만원을 들여 이달 세부 사업 계획을 마련해 오는 11월까지 캠프 마켓 담장 제거, 시설물 설치 등의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민 통행하는 계단 조성키로
"공원 수년 걸려 일부라도 활용"
캠프 마켓 B구역 야구장 부지에는 미군이 체육시설로 활용했던 132㎡ 규모의 야외 수영장과 야구장 대기실, 공연공간·연습실·녹음실이 있는 연 면적 450㎡ 규모의 문화휴게시설이 그대로 남아있다.
미군이 술을 마시고 음악을 듣던 클럽 3곳은 시민에게 개방된 이후 쉼터로 조성됐다. 클럽에서 쓰일 음식을 조리했던 바비큐장도 남아있다.
인천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경인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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