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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맛집을 찾아서] 인천 신포동 '신포순대'

이현준 이현준 기자 발행일 2021-09-06 제15면

변치 않은 어머니 전통비법에 시대변화 입혀 명맥잇는 아들


인천 신포동 신포국제시장 한편에 40여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포순대'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맛의 공간이다.

이 집 서인성(52) 대표는 '철판순대볶음'을 대표메뉴로 꼽았다. 그는 1978년 신포순대를 차린 어머니로부터 가게를 물려받았다. 2002년께부터 일을 돕기 시작해 직접 가게 운영을 맡은 건 10년 정도 됐다.

철판순대볶음은 도축장이 있는 부평구 십정동에서 받아오는 신선한 돼지 창자에 찰지고 쫀득한 특징이 있는 강화산 찹쌀을 넣어 만든 순대에 떡볶이용 떡, 갖은 채소 등을 양념장과 함께 볶아 완성된다.

양념장은 건멸치와 다시마, 무 등을 넣고 6시간 정도 끓여낸 육수에 참치액젓과 고추장, 된장, 굴소스, 생강, 양파 등을 더해 맛을 냈다. 어머니의 양념장 레시피를 서 대표가 시대 변화를 반영해 보완했다. 쫄깃하면서도 맵지 않고, 부드러운 감칠맛이 일품이다. 


'철판순대볶음' 대표 메뉴 "맛 담보 못해 프랜차이즈 거절"
'카레순대' 등 개발도… 코로나 영향 '밀키트' 온라인 판매

다른 곳에는 없는 조금은 특별한 순대도 맛볼 수 있다. 기본이 되는 '찹쌀야채순대'에 고추를 더해 매운맛을 가미한 '찹쌀야채고추순대'와 카레를 넣어 만든 '찹쌀야채카레순대'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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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대표가 직접 개발한 것들이다. 피자만두에서 힌트를 얻은 '피자순대', 잣과 호두, 땅콩 등을 넣은 '견과류순대', 다진 새우를 넣어 만든 '새우순대' 등 서 대표가 개발한 순대 중 현재까지 메뉴판에 남아있는 메뉴들이다.

한약재가 아닌 셀러리와 월계수, 염지 물 등을 활용해 만든 '족발'도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맛이다. 고급스런 햄을 먹는 느낌을 낸다. 순댓국의 풍미를 더할 레몬을 제공하기도 한다.

서 대표는 프랜차이즈를 해보자는 제안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프랜차이즈를 하게 되면 신포순대만의 맛을 담보할 자신이 없었다고 했다. 서 대표는 "지금도 체인(프랜차이즈) 안 한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밀키트는 올 초부터 온라인에서 팔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가게를 찾지 못하는 손님들을 위한 선택이었다. 신포순대의 맛을 유지하는 것도 가능했다. 다행히 반응은 긍정적이다.

서인성 대표는 "이미 인천에서 가게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시대와 손님들의 입맛은 계속 바뀌고 있다"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명품 가게로 기억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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